유로당 1.62달러까지 상승 예상..달러당 82엔 전망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JP모건 체이스는 내년에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지속, 캐리 트레이드, 외환보유고 다변화 등으로 인해 달러 가치 하락세가 좀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존 노르만드 외환 투자전략가는 이날 공개된 '2010년 글로벌 FX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2분기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62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에 사상 최고치인 유로당 1.6038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JP모건은 앞서 올해 1분기에 유로당 1.50달러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날 영국 런던 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4797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이미 1.50달러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노르만드는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2011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나 노르웨이 크로나 등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달러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 또한 달러 약세의 이유로 지목했다.
노르만드는 "펀딩 통화로써 달러의 매력도, 장기투자시 외환 리스크 헤징에 대한 비용 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연준의 정책은 (달러 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비(非)미국 주식 선호, 해외로 팔려나가는 미국 기업 증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 자산 다변화 등이 달러 가치 하락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속에서 머니마켓펀드에 쌓였던 달러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 역시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달러 매도 규모가 많았지만 금융위기 때 매입됐던 달러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노르만드는 연준이 내년 하반기에 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 달러가 5~10%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부양책 회수가 시작되기 전까지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확대되겠지만 부양책 회수가 시작되면 캐리 트레이드는 망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수익률은 올해 20%에서 내년에 7%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엔에 대해서는 달러당 82엔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JP모건은 내년에 달러당 91엔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파운드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 내년에 파운드당 1.74달러까지 오른후 내년 말에 1.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예상치에 따르면 파운드당 1.60달러 이상으로는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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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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