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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쌈지 '부도위기' 맞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개성있는 의류 및 잡화 브랜드로 유명한 '쌈지'가 부도설에 휘말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쌈지의 부도설이 업계에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25일 오후까지다.

지난 1993년 '레더데코'라는 가죽 제품 전문업체로 시작한 '쌈지'는 지난 17년 간 의류 및 잡화 제조 및 판매 사업을 비롯해 화장품, 출판업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사세를 넓혔다.


특히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등 문화예술지원사업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아트마케팅을 통해 기업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여왔다.

또한 인기 캐릭터인 '딸기'와 '아이삭' 등을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2004년 인사동에 문화공간 '쌈지길'을 오픈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7년에는 영화 제작, 수입, 배급사인 '아이비전'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합병을 통해 영상사업을 추가했다.


그러나 쌈지는 최근 무리한 사세확장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몇 년 간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어왔다.


실제로 2005년 1300억원대에 달하던 매출은 2006년 1200억원, 2007년 1100억원대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해 1000억원대로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실적의 경우 540억원 수준으로, 연 매출이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속되는 수익성 부진으로 지난 2007년에는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하기도 했지만 이런다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판매 및 영업 조직 인력 역시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7년 300여명에 달하던 직원은 2009년 현재 110여명으로 3분의 1가까이 줄었다.


한편, 쌈지 측은 부도의 사실 여부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일체의 답변을 유보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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