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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탓 패션업계 지각변동?

방한 내복 · 마스크 특수...오프라인쇼핑 대신 홈쇼핑 인기도 상한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가 패션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들의 손길이 소원했던 내복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마스크는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동대문이나 백화점을 찾던 사람들은 온라인이나 홈쇼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 내복 & 마스크 '르네상스' = 신종플루 확산이 가장 호재가 된 곳은 바로 내복 시장이다. 내복과 신종플루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보온에 더욱 신경쓰면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비 심리가 작용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에서 지난 5일까지 내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했다. 특히 나쁜 기운을 쫒는다는 '빨간내복'은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때 아닌 특수를 맞은 비비안, 비너스 등 속옷 업체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많게는 70% 까지 물량을 늘리고 있다.


내복보다 보온기능이 더욱 뛰어난 발열 기능성 소재 내의도 인기다.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국내 판매량 100만장 판매를 눈앞에 두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트라이의 히트업, 이랜드 스파오의 웜히트 등 기능이 유사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신종플루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인 만큼 마스크 시장 역시 특수를 맞았다. 특히 마스크도 패셔너블하게 착용한다는 의식이 확산돼 다양한 디자인과 화려한 무늬의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 역시 특유의 문양을 새긴 마스크를 화보를 통해 공개해 화제를 낳았다.


◆ 온라인 몰 & 홈쇼핑도 매출 상승세 = 신종플루로 소비자들이 인파가 몰리는 곳을 꺼리기 시작하면서 온라인몰과 홈쇼핑을 통한 구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GS홈쇼핑에 따르면 신종플루 신종플루엔자에 따른 첫 사망자가 발생한 8월 이후부터 11월 현재 의류부문 홈쇼핑 매출은 평균 3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통신판매 등을 비롯한 전체 무점포 판매 규모의 경우 9월 2조504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8% 증가하면서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은 2조732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슈퍼마켓은 2조107억원으로 오히려 3.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 전염의 확산으로 패션계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겨울철 한파와 맞물리면서 전염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변화는 한동안 그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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