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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우즈벡 '밭가는 효리'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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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우즈벡 '밭가는 효리'의 진실(?) 우즈베키스탄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풍성한 속눈썹, 까맣지만 신비한 느낌을 주는 검은 눈동자까지 남자들에게 섹스어필 하기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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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아!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그렇게 예쁘다면서? 정말로 김태희랑 이효리가 밭 갈고, 전지현이 양 치고 그러냐?"

얼마 전 한국에서 아는 선배가 전화로 안부를 물은 뒤, 건넸던 질문이다. 얘기를 듣자마자 든 생각은 '아 또 이 질문이구나'. 이런 질문이 처음이 아니기에 성의 없이 "그래, 맞아. 여자들 정말 예쁘지"라고 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3년째 사는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때때로 이곳에 오는 관광객들을 안내할 때도 남자 분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 역시 이것이다.


사실 아까 선배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난 이곳에서 살면서 한 번도 밭가는 효리나 태희를 본 적은 없다"다. 밭가는 노부부와 아이들, 젊은 남정네는 숱하게 봤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런 소문은 한국에서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라는 프로그램에 자밀라와 구잘이 출연하면서부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풍성한 속눈썹, 까맣지만 신비한 느낌을 주는 검은 눈동자까지 남자들에게 섹스어필하기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다.

하지만 '밭가는 효리·양치는 지현' 소문처럼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모두 예쁜 것은 아니다. 수도인 '타슈켄트(Tashkent)'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밀라· 구잘 뺨치게 예쁜 여자들도 있지만. 이는 서울에서 명동이나 압구정동에서 보게 되는 예쁜 여자들의 수에 비하면 그리 많은 편도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예쁜 여자들이 있는 반면, 못생긴 여자들도 수두룩한 것이다. 자밀라와 구잘은 2500만 명 우즈베키스탄 국민 중 몇 명 없는 축복받은 유전자들일 뿐이다. 이런 축복받은 유전자는 한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다.

[영피플&뉴앵글]우즈벡 '밭가는 효리'의 진실(?) 우즈베키스탄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특히 수백 개의 민족이 섞여 있는 다민족국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밀라와 구잘이 100% 우즈베키스탄 인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 나라에는 우즈베크인(80%)을 비롯해 러시아인(5.5%), 타지키스탄인(5%), 카자흐인(3%), 카라칼팍인(2.5%), 타타르인(1.5%) 등이 혼재돼 살고 있다. 넓게 보면 고려인부터 프랑스인, 독일인, 유대인들의 피도 섞여있는 나라다. 예쁘고 잘생긴 혼혈이 많은 것이지,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예쁜 것은 아니다.


'밭가는 효리·양치는 지현'은 다소 허무맹랑한 소문임이 분명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크게 싫어하진 않는 내색이다. 최소한 우즈베키스탄이란 나라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홍보효과'는 대단하기 때문이다. 사실 '밭가는 효리· 양치는 지현' 소문이 있기 전까지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이란 나라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들에게 이 나라를 설명하기도 무척 힘들었다. 구소련시절부터 소베트까지 다 끌어 붙여 설명하자니, 장황해지기 일쑤였다. 이젠 한국 사람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이란 나라에 대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들에 답변해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니까 말이다.




글= 전혜경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전혜경 씨는 3년 전 친척 소개로 우즈벡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떠나기 3일 전까지 울면서 "가기 싫어"를 연발했지만, 우즈벡의 뜨거운 태양에 반해 아직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Westminster Inter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겨울에는 UNDP에서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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