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피플&뉴앵글]우즈벡 '밭가는 효리'의 진실(?)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영피플&뉴앵글]우즈벡 '밭가는 효리'의 진실(?) 우즈베키스탄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풍성한 속눈썹, 까맣지만 신비한 느낌을 주는 검은 눈동자까지 남자들에게 섹스어필 하기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다.
AD


"혜경아!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그렇게 예쁘다면서? 정말로 김태희랑 이효리가 밭 갈고, 전지현이 양 치고 그러냐?"

얼마 전 한국에서 아는 선배가 전화로 안부를 물은 뒤, 건넸던 질문이다. 얘기를 듣자마자 든 생각은 '아 또 이 질문이구나'. 이런 질문이 처음이 아니기에 성의 없이 "그래, 맞아. 여자들 정말 예쁘지"라고 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3년째 사는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때때로 이곳에 오는 관광객들을 안내할 때도 남자 분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 역시 이것이다.


사실 아까 선배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난 이곳에서 살면서 한 번도 밭가는 효리나 태희를 본 적은 없다"다. 밭가는 노부부와 아이들, 젊은 남정네는 숱하게 봤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런 소문은 한국에서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라는 프로그램에 자밀라와 구잘이 출연하면서부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풍성한 속눈썹, 까맣지만 신비한 느낌을 주는 검은 눈동자까지 남자들에게 섹스어필하기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다.

하지만 '밭가는 효리·양치는 지현' 소문처럼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모두 예쁜 것은 아니다. 수도인 '타슈켄트(Tashkent)'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밀라· 구잘 뺨치게 예쁜 여자들도 있지만. 이는 서울에서 명동이나 압구정동에서 보게 되는 예쁜 여자들의 수에 비하면 그리 많은 편도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예쁜 여자들이 있는 반면, 못생긴 여자들도 수두룩한 것이다. 자밀라와 구잘은 2500만 명 우즈베키스탄 국민 중 몇 명 없는 축복받은 유전자들일 뿐이다. 이런 축복받은 유전자는 한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다.

[영피플&뉴앵글]우즈벡 '밭가는 효리'의 진실(?) 우즈베키스탄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특히 수백 개의 민족이 섞여 있는 다민족국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밀라와 구잘이 100% 우즈베키스탄 인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 나라에는 우즈베크인(80%)을 비롯해 러시아인(5.5%), 타지키스탄인(5%), 카자흐인(3%), 카라칼팍인(2.5%), 타타르인(1.5%) 등이 혼재돼 살고 있다. 넓게 보면 고려인부터 프랑스인, 독일인, 유대인들의 피도 섞여있는 나라다. 예쁘고 잘생긴 혼혈이 많은 것이지,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이 예쁜 것은 아니다.


'밭가는 효리·양치는 지현'은 다소 허무맹랑한 소문임이 분명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크게 싫어하진 않는 내색이다. 최소한 우즈베키스탄이란 나라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홍보효과'는 대단하기 때문이다. 사실 '밭가는 효리· 양치는 지현' 소문이 있기 전까지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이란 나라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들에게 이 나라를 설명하기도 무척 힘들었다. 구소련시절부터 소베트까지 다 끌어 붙여 설명하자니, 장황해지기 일쑤였다. 이젠 한국 사람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이란 나라에 대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들에 답변해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니까 말이다.




글= 전혜경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전혜경 씨는 3년 전 친척 소개로 우즈벡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떠나기 3일 전까지 울면서 "가기 싫어"를 연발했지만, 우즈벡의 뜨거운 태양에 반해 아직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Westminster Inter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겨울에는 UNDP에서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영피플&뉴앵글]게시판 바로가기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