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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스, 캐논의 오체 인수에 제동걸어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일본 전자업체 캐논이 네덜란드 프린터 제조사 오체를 7억 3000만 유로(10억9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오체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오르비스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업체 오르비스는 캐논의 제안에 대해서 "오체의 자산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그 가격에는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캐논은 이에 대해 인수제안 가격이 충분하다고 반박했고 오체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오르비스는 지난 2003년에도 이동식 주택업체 클레이턴 홈스를 매입하려는 워런 버핏의 제안을 거절, 오랜 시간 힘 겨루기를 했던 경험이 있다. 또 2년 전 씨티그룹이 일본 주식중개업체 니코 코디얼에 나섰을 당시에도 채권자들을 주도해 매입가를 높이도록 압력을 넣었다.


일본 토카이 증권의 히로세 오사무 애널리스트는 "오르비스와 같은 대형 주주들이 인수에 반대의사를 표시할 경우 인수가 연기되거나 거래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오체의 부진을 감안할 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논의 주식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최근 캐논은 오는 1~3월 사이 주당 8.60유로의 가격으로 오체의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논은 오체의 프리미엄급 프린트 제품들이 주로 중간 품질로 구성된 캐논의 프린터 제품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체는 유럽과 미국에 탄탄한 판매망을 갖고 있어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는 캐논과 합쳐졌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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