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값에도 광우병 우려 소비기피 여전
"어휴, 한우 고기가 100g에 3500원 정도니까 가격은 절반 수준이네요. 그래도 어쩐지 좀 찜찜해서..."(문지형 주부, 서울 양평동)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재개한지 일년이 돼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416t의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했지만 이후 월 판매량은 급감해 올 5월부터는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판매량은 160t에 그쳤다.
롯데마트도 지난 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249t, 335t의 미국산 쇠고기를 팔았다. 그러나 올해 6월 이후에는 월 100t도 안되는 72~74t을 팔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값 싼 미국산 쇠고기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안전을 생각해 미국산 쇠고기 구매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한 번 찾는 고객은 재구매를 하지만 불신하는 고객들은 호주산을 찾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나아가 유통업체들도 국민적 반감 여론을 의식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못하고 있는 것도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 당시 각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구매가 다소 늘었을 뿐 설 명절은 물론 지난 추석선물 수요에서도 고급 한우세트에 밀려 별반 소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준희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전체 쇠고기 매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비중은 12~13% 정도로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대부분이 작년 11~12월에 수입된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은 당분간 냉동갈비(100g) 1980원, 척롤(100g) 1600~1700원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영 롯데마트 축산담당 MD(상품기획자)는 "작년 말에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이슈화되면서 매출이 집중됐지만 이후 판매량이 감소해 현재는 호주산과 미국산 쇠고기가 7대3 비율로 판매되고 있다"며 "다만 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이 되면 미국산 쇠고기도 수요가 소폭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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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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