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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李대통령, 국방일보 창간 45주년 기념 국군장병에게 보내는 편지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국방일보 창간 45주년을 맞아 국방장병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내년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의 군대로서 선진강군의 비전과 계획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편지는 이날자 국방일보에도 게재됐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편지 전문.


“G-20의장국의 군대에 걸맞는 선진강군이 되어야”

사랑하는 장병 여러분,


한결같이 국군의 벗이 되어온 국방일보 창간 45주년을 전 장병과 더불어 축하합니다. 이를 계기로 지면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 백령도와 연평도의 지하 벙커에서, 휴전선 전방 참호에서 그리고 NLL 최북단 함상에서, 동남해 상공에서, 그리고 레바논과 소말리아 해역에서 오늘도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전 장병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월동 대비를 잘 하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는 신종플루까지 확산되면서 더욱 걱정이 앞섭니다. 각자 개인위생은 물론 부대차원의 철저한 방역과 예방조치를 통해 모두가 건강하게 복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9월 강원도 어느 신병교육대를 방문했습니다. 민간인에서 점차 늠름한 군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훈련병들 을 만났습니다. 어렵지만 잘 적응하고 있고, 밝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믿음직스러웠고 한편으로 고마웠습니다.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려고 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오히려 힘을 얻고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 안보 여건상 건강한 젊은이는 누구나 군에 가야 합니다. 입대 후 병영이라는 새로운 질서와 조직문화는 매우 낯설 것입니다. 그렇지만 복무기간 2년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귀한 시간입니다. 주어진 2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이 달라집니다.


긍정적인 자세로 군 복무에 충실하는 한편, 스스로의 인격을 다듬고 자기 계발도 하는 그런 긍정과 플러스의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흡연과 비만 등을 극복하여 건강을 되찾고 군이 추진하는 에너지 절약과 녹색생활의 실천을 체득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 신세대 병사들을 포함한 장병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침대를 쓸 수 있도록 병영생활관 개선사업을 최대한 앞당길 것입니다. 우리 장병들의 여가 생활과 학습, 부모님들과의 화상면회를 위해 내년부터 전체 부대에 IPTV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 부족한 의료체계 등도 조기에 개선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받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군인들의 명예를 더욱 높이고, 군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기여한 데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이런 군의 복지증진과 국방개혁을 위해 내년도 국방예산을 일반회계 증가율보다 높게 편성했습니다. 국방비 증액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뜻이 무엇인지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은 강한 군대, 기본이 된 군대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나라의 존엄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군은 강해야 합니다. 무기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정신전력입니다. 군 기강을 엄정하게 세우고 확고한 국가관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나라의 존엄을 훼손하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군은 격퇴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위협과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항상 실전처럼 훈련하고 경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작전예규와 교전수칙에 따라 제대로 대응하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합니다.


휴전선, 서해와 동해의 NLL 그리고 우리 영공 등 그 어디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철통같이 지켜야 합니다. 안보가 튼튼할 때 경제도 더 빨리 살아나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협력도 촉진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라의 품격에 어울리는 국군이 되어야 합니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우리는 주최국으로서 세계 주요국가의 정상을 맞이하여 경제위기 극복과 저개발,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등 인류가 직면한 여러 현안들의 회의의제를 정하고 그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을 것입니다.


1907년 우리의 대표였던 이준 열사는 세계 질서를 논의하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입장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한 세기 만에 우리 땅에서 세계정상들과 함께 글로벌 현안을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2010 G-20 서울회의는 ‘우리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진입했으며, 당당한 세계중심국가’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성취의 역사와 국운융성의 기회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 정상회의를 우리 사회의 각 부문을 점검하여 부족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했듯이, 내년 정상회의를 선진국 진입의 토대를 다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G-20 의장국의 군대로서, 국방의 선진화 즉 선진강군이 되기 위한 비전과 계획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한 방책도 중요합니다.


동시에 지금 우리 군이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또 개선해야합니다. 병역자원 선발에서 군 운영유지까지 병무 및 군수?방산 등 국방 전 부문의 부조리와 비리를 막기 위해 더욱 개선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창의와 실용의 자세로 비효율과 낭비를 없애야 합니다. 선진 강군과 국방 비리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우리 군은 국제적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세계는 우리의 국력과 국격에 걸맞는 기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5일 우리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로부터 진정한 ‘원조 선진국’으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뀌었음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를 두배 이상 대폭 증액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런 ODA의 확대와 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개도국 지원은 물론 기후변화 및 경제위기 이후 질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러한 비군사분야의 국제현안을 주도하는 한편으로 세계 평화와 대테러 등 안보 분야에 대한 국제적 기여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군이 맡아야 할 몫입니다. 지난 6.25 전쟁 당시 21개국이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참전했듯이, 우리도 인류의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헌법은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고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익을 위해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받은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제 우리 스스로 세계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 군은 이라크의 자이툰?다이만 부대, 아프가니스탄의 동의?다산 부대 등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금 레바논의 동명부대?소말리아 해역의 청해 부대 등이 세계 평화와 안보협력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은 모범적인 임무수행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국제 기여가 국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우리의 평화수호 의지를 꺾으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이제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의 많은 선진국들이 그러하듯, 앞으로 우리 군은 세계평화와 재건을 위한 기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장병 여러분,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 나라를 지켜냈듯이, 여러분들도 최선을 다해 주리라 믿습니다. 매서운 겨울 추위도 뜨거운 전우애와 조국애로 이겨내길 바랍니다.


이젠 기축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을 아껴 잘 마무리하기 바랍니다.
장병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9년 11월 16일 대통령 이명박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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