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마스터스 2타 차 우승, 초청료에 우승상금 27만달러까지 '꿀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거액의 초청료가 아깝지 않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호주쇼'가 결국 우승으로 끝나면서 호주에 '때 아닌 골프열풍'이 불고 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킹스턴히스골프장(파72ㆍ7059야드)에서 끝난 호주마스터스(총상금 140만달러) 최종일 4언더파,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그렉 찰머스(호주)를 2타 차로 제압하고 27만달러의 우승상금까지 챙겼다.
11년만에 '호주원정길'에 나선 우즈는 이로써 곧바로 호주에서의 첫 우승을 일궈내며 '황제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우즈는 특히 첫날부터 3만여명의 '구름갤러리'를 몰고 다녀 '우즈로 시작해 우즈로 끝나는 대회'를 완성했다. 이때문에 무려 300만달러가 넘는 우즈의 초청료 가운데 절반을 주 정부가 부담하는데 대한 일각의 비난도 조용히 사라졌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우즈는 이날 초반 6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했다. 우즈는 이어 후반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한 뒤 13번홀(파4) 보기를 15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며 우승진군을 거듭했다. 우즈는 가장 어렵다는 마지막 3개홀에서도 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아이언 샷으로 오히려 파가 아쉬울 정도의 플레이를 펼쳐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우즈는 경기 후 "9번홀의 파세이브가 결정적이었다"면서 "호주팬들의 뜨거운 골프열정에 놀랐고, 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다음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골프장에서 자신이 주최하는 '특급매치' 쉐브론월드챌린지(총상금 575만달러) 출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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