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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그들'을 추억하는 시간

11월이면 故 김현식, 유재하의 음악을 찾는 사람들 늘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가수는 죽어서 음반을 남긴다. 특히 요절한 가수들의 노래는 살아생전의 생생한 음성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애틋함과 그리움이 더해져 사후 더 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지난 6월 사망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인기곡을 모아 만든 앨범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이 발매 첫 주 만에 빌보드 앨범200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에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팬들의 가슴에 영원한 스타가 된 가수들이 있다.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두 음악인이 있어 이맘때 즈음에는 그들을 추모하는 라디오 신청곡이나 추모 물결이 부쩍 늘어나게 된다.

◆ 김현식 <내사랑 내곁에>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특별히 MC와 게스트들이 가수 고(故) 김현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0년 11월 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김현식은 생전에도 음악인들 사이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음악성 덕분에 영웅으로 추앙받아왔고 사후에는 거의 전설이 되다시피 한 인물이다.


특히 유작앨범이 된 6집의 타이틀곡 '내사랑 내곁에'는 전국적인 히트곡이 돼 그 다음해 골든디스크상을 받기도 했다. 병상에서 마지막까지 애절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열창한 그의 모습이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것. 이 밖에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쓸쓸한 오후' 등의 대표곡들도 지금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가수 고(故) 김현식이 세상을 떠난 지 20주년이 된다.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고(故) 유재하를 기리기 위한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는 매년 이맘 때 열린다. 김현식이 세상을 떠나기 정확하게 3년 전인 1987년 11월 1일 24살의 젊은 작곡가 유재하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세션으로 활동을 해오다 처음으로 낸 솔로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특히 방송사 오디션 불합격, 가요제 예선 탈락 등 우여곡절 끝에 앨범 수록곡 '지난 날'이 전파를 타면서 서서히 인기를 얻어가던 중 당한 사고여서 더욱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요절한 천재 작곡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음악제가 바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조규찬, 유희열, 정지찬 스윗소로우 등 이 대회를 거쳐 이름을 날린 가수들도 쟁쟁하다. 그의 대표곡 '사랑하기 때문에'는 다양한 버전으로 지금까지도 리메이크 되고 있어 시대를 막론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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