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3일 여권에서 세종시에 중앙정부를 이전하는 것을 두고 '수도분할'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천도와 행정부처 일부를 분산시키는 이전은 본질적으로 같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5역회의에서 "이미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바와 같이 수도분할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행정부처 일부 이전을 수도분할, 즉 서울이전이라고 한다면 현재 경기도 과천에 분산 배치되어 있는 정부부처도 수도분할이라고 봐야 하는가"라며 "수도분할이라는 전제로 세종시 문제의 개념을 왜곡 규정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연말까지 앞당겨 발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정 총리 자신이 말했듯이 세종시에 관해서 그동안 뚜렷하게 준비된 안이 없었고, 폭넓게 찬반양론 의견을 가진 위원들을 구성해서 진지하고 충분한 토론을 할 의도였다면 한 달 여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어떻게 다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정부가 이미 짜놓은 방향과 시나리오에 의해서 구색 맞추기로 민간합동위원회를 구성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것은 또 한 번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총리에게 "그렇게 하지 말고 정말 진지하게 행동을 해 달라"면서 "대통령과의 관계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소신을 펼 수 없다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