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유증실패→추가하락 악순환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약세장이 이어지며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하락이 계속되며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증 실패는 추가하락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자금에 목마른 기업들의 숨통을 더욱 죄고 있다.
LCD 모듈 및 자동차 전장품 생산기업 스멕스는 13일 개장과 함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9월30일 발표한 1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퍼스트에이스홀딩스가 단 한주도 청약을 하지 않아 유상증자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스멕스는 당초 지난달 22일 유증대금을 납입하기로 한 퍼스트에이스홀딩스가 입금을 시키지 못하자 납입일을 이달 12일로 한차례 연기했지만 끝내 자금유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기간 연장에도 퍼스트에이스측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주가 때문이었다. 유상증자 결정 전날인 지난달 29일 740원으로 마감됐던 스멕스는 1차 납입예정 직전일인 지난달 21일 330원으로 마감됐다. 신주 발행가 655원의 절반수준까지 주가가 밀린 것.
한차례 증자일정을 연기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차 납입예정일인 12일 주가는 315원으로 가격 메리트가 더욱 없어진 것. 결국 퍼스트에이스는 청약을 포기했고, 이 사실이 알려진 13일 주가는 장 초반 하한가인 27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17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2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에이스하이텍도 주가하락으로 자금조달에 사실상 실패했다. 10월 중순까지 1500원에서 1700원대에서 형성돼 공모가 1130원에 비해 가격에 여유가 있었지만 이후 1200~1300원대로 주저앉으며 상황이 꼬였다.
공모 첫날인 10일 하한가로 떨어지며 1165원까지 밀리자 청약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첫날 청약률이 2%에 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음날 주가는 추가 폭락했고, 투자자들의 외면도 이어졌다. 결국 248억원 모집에 7억원 청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증자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후유증은 주가에도 계속 이어졌다. 10일과 11일에 이어 12일에도 하한가로 떨어지며 청약일 직전인 9일 1370원에서 12일 850원까지 밀렸다. 13일 장중엔 775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 나스닥 바이오업체 인수로 관심을 모았던 아리진도 주가급락으로 6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실패, 추가급락의 아픔을 맛봤다. 9월9일 처음 유상증자를 발표할때만 해도 주가가 한참 급등하며 3000원을 돌파, 신주발행가 2110원이 부담없는 가격이었지만 납입일인 지난 11일 주가는 1300원까지 밀린 상태였다.
아무리 대주주지만 현주가보다 50% 이상 비싼 가격에 증자참여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결국 증자는 불발로 이어졌고, 주가도 추가하락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아리진은 12일 하한가인 1105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13일에도 하한가인 940원으로 밀린채 장을 마감했다.@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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