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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품 수출급증…날개 단 화물항공

대한항공 10월 화물수송량 3만3066t 최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항공업체들이 'IT 특수'로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고환율, 고유가 삼중고로 실적부진에 허덕였지만,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IT)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발 화물 수송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반전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항공업체를 중심으로 특별기 편성에 나서는 등 늘어난 물동량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제품 교역량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의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품목은 LCD, 반도체 등 IT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들. 안전하고 빠른 수송을 필요로 하는 제품 특성상 항공화물 수송량 역시 가파른 증가추세다.


실제로 이날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한국발 화물수송량이 3만3066톤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번 달은 이보다 늘어난 3만5000톤 규모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지난 6월 이후 줄어들던 전체 수송량은 9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9만600톤(9월), 9만6400톤(10월)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달에 처음 한국발 화물(환적화물 포함)이 3만톤을 넘어서는 등 전체 수송량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각 항공사들은 특별기를 투입하는 등 노선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에 10편, 10월에 13편의 화물 특별기를 투입했다. 11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1편의 화물특별기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6일부터 B747 화물기 임차 운항편을 주 3회에서 주 4회로 늘렸다. 시장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아울러 유럽노선 화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 주 2회 신규로 취항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의 증가세는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전통적인 화물 성수기 시작과 함께 미국, 유럽시장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나 IT제품 수출이 늘어난 게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항공업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 등 항공업체 실적 부진 요인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데다 화물 부문 실적이 견조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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