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마스터스 최종일 연장전 일몰로 중단, 9일 오전 재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유소연(19ㆍ하이마트)과 김현지(21ㆍLIG)가 '마지막 승부'를 하루 뒤로 미뤘다.
유소연과 김현지는 8일 제주 사이프러스골프장(파72ㆍ6410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겸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인 대신증권ㆍ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스(총상금 3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동타(1언더파 215타)를 이룬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버디로 맞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 합류했던 이정연(30)은 파에 그쳐 탈락했다.
두 선수는 그러나 일몰로 더 이상의 경기가 불가능해 9일 오전 '둘만의 우승경쟁'을 속개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이른 아침부터 비가 오는 가운데 낙뢰로 인해 두차례나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선수들은 여기에 제주의 강풍에 '이중고'까지 겪었다. 선두와 4타 차 공동 14위로 출발한 유소연이 2언더파의 스코어로 단숨에 공동선두로 도약한 것도 이때문이다.
유소연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전반에 1타를 잃은 유소연은 특히 1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7~ 18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솎아내는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현지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동타를 허용했다.
유소연에게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6만달러(약 7000만원)가 서희경(23ㆍ하이트)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복귀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렇게 되면 '상금여왕'은 2주 후 올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결정된다. 2006년 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후 이듬해부터 정규투어에 뛰어든 김현지는 아직 우승컵이 없다.
이정연이 일단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서희경은 2타를 잃어 4위(이븐파 216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린 섹시녀' 안나 로손(호주)이 레베카 코클리(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5위(1오버파 217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마추어 김세영(17ㆍ대원외고2)도 이 그룹에 합류했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양수진(18ㆍ넵스)은 무려 7타를 까먹어 공동 13위(4오버파 220타)로 미끄럼을 탔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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