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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보존한 한옥마을 '북촌' 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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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주민 "일부 과장된 비판도 있다..북촌은 재생 측면에서 순기능이 더 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북촌한옥마을이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상'을 수상해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 민관이 협력해 10여년간 보존과 재생을 노력했던 부분을 높이 산 것이 유네스코 평가단의 수상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져 나온 '빈 집이 많다', '평당 4000만원에 달한다', '콘크리트로 덮여 전통미가 없어졌다'라는 비판으로, 이날 서울시 한옥문화과 등 북촌한옥가꾸기사업 관계자들과 지역마을 주민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상 수상


6일 오전 서울 북촌 한옥마을이 유네스코(UNESCO)의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상(Asia- Pacific Heritage Award)' 우수상으로 선정돼 종로구 계동 인촌기념관에서 수상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김광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 이덕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 한효동 주택국 한옥문화과장, 팀 커티스(Tim Curtis) 유네스코 문화유산 방콕 지부 대표와 한옥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했다.


북촌한옥마을이 한국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상을 받은 이유로 팀 커티스 대표는 "민간 공동체와 공공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진 한옥마을을 재생시킨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커티스 대표는 또 "지난 10년동안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상을 받게 된 현장은 지금까지 23개국, 100여 곳으로 북촌한옥마을은 이번에 14개국에서 지원한 48개 현장들이 경합해서 뽑힌 12개 현장 중 1곳"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조 유네스코 아태지역 본부장도 이날 축사에서 "지역사회와 서울시의 협력으로 북촌한옥 마을은 전통마을에 대한 인식을 바꿔 한옥의 문화적 가치와 주거지로써의 실용성을 높였다"면서 "이번 수상을 기념으로 도시문화유산 보존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북촌에 대한 문제 제기..주민들 공감하지 못한 부분은?


이날 참석한 이덕수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북촌한옥마을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내용에 대해 '억울함이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부시장은 "인구 1000만의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개발압력을 받으면서도 고유의 저층 한옥을 지키기가 어려웠고 북촌도 재개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들, 한옥위원회 전문가들과 서울시가 합심해 9년 동안 보존사업을 벌여온 것"이라면서 "최근 일부 비판에 대해서 억울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그 기회로 다시 한번 북촌사업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북촌을 더 알리고 홍보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택국 한옥문화과는 지난 2001년부터 북촌가꾸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100만㎡에 달하는 마을에 자리한 1022채의 한옥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수리등록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시에서는 수리를 신청하는 이들에게 보조금으로 6000만원, 융자 4000만원을 지원토록하고 있다.


서울시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마을 사람들의 삶터'로 북촌이 형성되기를 희망하며 2년 전부터 '북촌지키기'를 위한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곳에 투자목적으로 북촌에 집을 사들인 이들이 늘어나고, 오래 살던 주민 일부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것을 원하면서 빈집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주민들 자체적으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과 같은 '공동 한옥소유'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콘크리트로 졸속 개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이경아 한옥문화과 팀장은 "1층이 콘크리트이고, 2층은 한옥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은 조금 잘못된 측면이 있다"면서 "원래 1층으로 보이는 곳은 지하층과 이어진 부분이라며 목조를 바꾸면 나무가 썩기 때문에 집안에서 생활을 하려면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하층을 콘크리트로 하고 외벽에 전통무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개조를 위한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이번 기념식의 사회자이자 북촌 안 가회동에 살고 있는 주민인 최정인(여·49)씨는 "전통을 그대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과 기술은 살리되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실용적으로 바꾸는 데 대해서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 곳에 실제로 공동체의 생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변형과 발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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