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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획]日한류, '드라마'서 '가요-예능'으로


[아시아경제 도쿄(일본)=이혜린 기자]


일본에서 한류가 예전처럼 떠들썩하진 않지만, 드라마-배우에서 가요-예능으로 중심을 옮겨가며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지난 4일 일본 도쿄에서 한류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을 살펴본 결과 기존의 '욘사마 중심'의 한류를 크게 벗어나 한국 문화 자체가 실시간, 적극적으로 소비되고 있었다.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상점은 도쿄 신오오쿠보의 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두 블럭에 거쳐 8~10개 가량의 상점이 성업 중. 매장 이름부터 한국을 연상케 하는 이들 매장에서는 바로 지난주 방영된 SBS '인기가요' 동영상과 최신 음반인 SS501 신보까지 확보, 진열해뒀다.

일부 매장에서는 설화수, 페이스샵 등 한국 화장품과 음식까지 함께 파는 등 한국 상품 종합 마켓과 같은 양상을 띠기도 했다.

최정상에 서 있는 스타는 역시 동방신기였다.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만 6번이나 차지한 동방신기는 거의 모든 매장의 벽을 점령한 채 공식 DVD는 물론이고 불법 촬영된 사진 브로마이드까지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었다. 또 세 멤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모 화장품 매장도 입점해 동방신기 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H 매장의 한 관계자는 "동방신기는 최근 해체설 등이 떠돌면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다음이 배용준 정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류가 가장 최전선에서 소비되고 있는 이들 상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한국 가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상점은 배우들의 사진과 드라마 동영상보다 가수들의 음반 및 TV 출연 영상물을 전진배치, 고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었다. K 매장에서는 비, 동방신기 등이 출연한 SBS '패밀리가 떴다'와 SBS '인기가요' 등이 메인 진열대에 자리했으며, 샤이니의 최근 미니앨범이 특별 코너를 장식하기도 했다. 매장에서는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K 매장의 한 관계자는 "하루 400여 명이 매장을 찾는데, 이중 10명 정도만이 한국인"이라면서 "최근에는 음반이 잘 나가는 편이다. 최근에 음반을 낸 샤이니가 인기 많으며 신인그룹인 엠블랙, 비스트를 찾는 문의도 있다. 예전에는 특정 연예인에게 치중됐다면 이젠 리쌍 등 무브먼트와 서태지 등 다양한 가수로 관심이 확대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매장을 채우고 있는 불법 상품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일부 매장은 국내 연예인들의 초상을 이용해 메모지, 컵, 달력, 볼펜,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 무단으로 팔고 있었던 것. 팬들은 정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에 끌려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불법 시장은 아무리 근절하려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서 "A를 없애려 소송을 하다보면 그새 B, C가 생겨버리는 형국이다. 불법 상품에 대한 팬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수밖에는 딱히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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