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전날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물이 4000억원 넘게 나오면서 현물시장이 선물시장에 휘둘리는 웩더독 장세가 연출된 것.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고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도 존재하지 않았다.
6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FOMC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이 없는 만큼 공격적 투자전략을 펴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가 더 빠지면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11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이번 회의에서 현행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경제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은 않음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전날에는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웩더독 현상이 강화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120일선 지지여부는 6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120일선 지지실패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시장 전반에 걸친 관망심리 확산과 주도주 부재로 공격적 시장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하루만에 1550선까지 되밀린 지수는 버티기를 통한 지지력 획득 기대감과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FOMC를 통해 드러난 재정·통화정책의 유지와 현재의 경기 여건, 외국인 매수세 연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지수의 지지력 형성 가능성을 유효하게 만든다.
뚜렷한 방향성을 잡가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의 발견이 필요하겠지만 현재까지의 여건은 기대감의 수준을 단기 저점 구축 이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방지지력의 형성 가능성에 주목하며 공격적 주식비중 확대는 변수들의 추이를 지켜본 후로 미루는 게 유리하겠다.
◆박남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이스라엘, 호주, 노르웨이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제기됐던 글로벌 출구전략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11월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 하락흐름이 전망된다. 그러나 큰 폭의 하락세가 아닌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반락세로 돌아서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연중최저치로 급감하는 등 시장체력이 더욱 약회되는 모습이다.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가격메리트에만 의존한 반등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수급측면에서 당분간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주목되는 부분은 최근 국내 기관 가운데 연기금과 보험 같은 장기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강화되는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통상 연기금과 보험은 막대한 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운용한다. 이들은 엄격한 밸류에이션 잣대를 가지고 주식비중을 결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밸류에이션과 배당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연기금과 보험이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시적으로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경기 회복 추세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은 것이므로 PER 10배인 코스피 1530선 이하에서의 주식비중 확대전략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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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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