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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오 전 회장 장례식장 오너 일가 “착잡·안타까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4일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성지건설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지킨 두산그룹 오너 일가는 착잡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장례식 첫날을 보냈다.


이날 오전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충격에 휩싸인 두산그룹 오너 일가는 당초 성지건설측이 장례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지원을 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것이 여의치 않자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이 “형제와 가족이 함께해 모두 박 전 회장 장례식이 엄숙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린 후 오너 일가의 가족장으로 치루는 것으로 변경했다.

빈소가 마련된 이날 오전 직후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과 동생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박용만 (주)두산 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조카이자 박용곤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곧바로 도착해 자리를 지켰다. 이어 오후에는 고인의 유일한 누나인 박용언씨의 남편인 김세권 변호사와 박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도착했다.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화장실을 다녀올 때나 휴식을 취할 때를 빼면 하루 종일 자리를 지키며 형제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박용현 회장과 박지원 사장은 업무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중간 중간 외부로 외출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다가 박용현 회장은 저녁에 자리를 떴다. 박용만 회장도 틈틈이 빈소를 나와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박정원 회장이 오너 일가중 가장 많이 빈소 주변을 돌아다녔다. 외빈들을 맞이하고 배웅을 하기 위해 자주 다니다가 혼자서 담배를 피우며 상념에 잡힌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작은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오후 3시 20분경 녹색 배경에 담담한 모습의 고 박 전회장의 영정사진이 마련되자 빈소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영정 사진이 마련된 후 가족 일가부터 절을 올리며 고인의 넋을 기렸고, 직계는 물론 방계 가족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이날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고 박 전회장의 둘째 아들인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이 도착했을 때다.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박중원 전 부사장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법원에 구속 집행 정지를 신청해 오는 13일까지 정지하기로 허가를 받은 후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출발해 오후 4시 20분께 도착했다. 빈소에 들어가던 박중원 전 부사장은 형인 마중나온 박경원 성지건설 부회장을 보자 끌어안고 오열하며 빈소로 이동해 사진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아버지에게 인사를 했다.


이후 중국 출장중이던 고 박 전 부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급거 귀국한 후 9시 38분경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담담한 표정의 박 회장은 “놀랍고 착잡하다”는 말을 남긴 후 빈소로 들어가 1시간여 동안 유족들과 자리를 함께한 후 자리를 빠져나갔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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