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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고민이 컸길래…”故 박용오 전 회장 유서 관심 증폭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의 사인이 자살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고인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했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박 전회장의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20분 사건 결과 발표를 통해 “최초 목격자인 가정부 김모(63·여)씨, 병원으로 후송한 운전기사 김모(45·남)씨 등의 진술과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 등으로 미뤄 보아 고 박 전 회장이 서울 성북동 소재 자택 드레스룸에서 넥타이로 목을 메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인의 자살 추정의 증거로 그의 목에 끈 자국이 있고 숨진 자리에 넥타이가 발견된 점,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의 사인을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사망 전 그가 직접 볼펜으로 쓰고 남긴 A4용지 수장 분량의 유서다. 많은 분량의 유서를 쓰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가족에게 남기는 메시지와 함께 “회사가 너무 어렵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고 박 전 회장의 자살의 배경으로 형제들간의 갈등, 지난해 인수한 성지건설의 경영난 등이 겹쳐 심적인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자부심이 강하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그의 성격으로 미뤄볼 때 최근의 어려움은 남들에 비해 훨씬 더 충격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속적인 지병으로 인해 신체적인 피로도 컸다는 점도 그가 결국 위기를 이겨내지 못한 또 다른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일단 형제간 갈등이 사인이 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자타의에 의해 회장 자리가 동생인 박용성씨에게 넘어가자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두산가에서 제명됐으나 지난해 성지건설 인수 후 형제들과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으며, 지난해 9월 어머니 명계춘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형제들과 재회한 데 이어 지난 8월 아버지 고 박두병 회장의 기일에 참석하는 등 가족행사에도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을 놓고 볼 때 가족들간의 갈등이 사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성지건설 경영난이다. 지난해 2월 회사를 인수하며 CEO 자리에 복귀한 고인은 의욕적으로 회사를 키우려고 했지만,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해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성지건설은 영업실적 악화와 차입금 증가로 경영압박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고인이 가장 크게 받은 충격으로는 1심에서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돼 있는 둘째 아들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은 고인이 자살을 택했다는 게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이다.


하지만 유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이상 이같은 추정 이외에 또 다른 원인도 있지 않겠느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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