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세계은행(WB)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버블을 경고했다.
WB은 4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4%로 상향조정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7.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1.2%포인트 높여 잡은 것. 내년 성장률 역시 8.7%로 1%포인트 가량 높였다.
이와 함께 WB는 중국 대출이 1조2700억 위안에 이르는 등 유동성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부동산 등 금융시장에 일시적으로 개입해 과잉 유동성 조정과 시장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쿠이스는 “중국 중앙은행이 일시적으로 신용거래에 대한 규제를 해서 적절한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중국 정부의 4조 위안(약 586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힘입어 72%까지 상승했다. 중국의 주택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9월 70개 도시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해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WB는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중국이 은행들의 현금 보유 기준을 완화하고 대출 금리도 2004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낮춘 것이 대출 증가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WB는 또 중국의 소비와 해외 투자 등에서 나타나는 자본 불균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쿠이스는 “중국 경제가 과잉 유동성 속에서 자산의 버블로 인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투자 자금이 부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며 “재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직접적인 유동성 조절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이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WB는 "중국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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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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