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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람들]황정규 법무법인 주원 대표변호사

플루트 부는 변호사 재개발 세계화 지휘
플루트는 '평생친구'..인간적 모습으로 융화
재건축.재개발 중점..내년 100명으로 확충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플룻은 법조인으로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의 해방구일뿐 아니라 평생 친구죠"

법조계에서 '플룻 연주하는 변호사'로 잘 알려진 황정규 법무법인 주원 대표변호사는 2일 "판사일 때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했고, 현재 변호사로서는 법원의 결정이 어떻게 날 것인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다. 플룻은 이런 스트레스에서 잠시 떠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가 플룻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경기고등학교를 다녔던 황 대표는 어느 날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합주단 연습실에서 들려온 트럼펫 소리를 듣고 플룻에 대한 동경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제적ㆍ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그는 판사생활 6년차이던 1992년 비로소 플룻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교사가 대학에서 플룻을 전공하는 학생을 소개하면서 본격 플룻 연주의 길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판사로 근무할 당시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출근 전 30분씩 연습을 했다"면서 "어느 날 아내가 반상회에 참석했더니 주민들이 '그 집 자녀는 참 성실하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일 같은 시간에 플룻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며 소회했다.


1996년에는 서울대 음대 부설 서양음악연구소에서 개설한 음악전공자과정 5기생으로 입학, 당시 서울시향 플룻 수석인 한기세 교수에게 2년 동안 플룻 연주법을 배우며 연주가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그는 "2000년부터는 경기고 졸업생들로 구성된 '경기시니어앙상블'에서도 플룻주자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3시에 강남 구민회관에 모여 3시간씩 연습을 하는데 매번 40명 이상 모인다. 연령층도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10대 부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이 아니다. 20여년 간 판사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법원장 이임ㆍ퇴임식에서의 축하ㆍ고별연주는 물론, 동료나 선배 판사들의 변호사 개업식에서도 축하 연주 섭외 대상 1순위였다.


2008년 2월 동부지법에서 진행된 자신의 퇴임식에서도 퇴임사를 대신해 이수인씨 곡 '내마음의 강물'을 연주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플룻을 연주하다 보면 내 자신이 더 유연해지고, 여유가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이런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해 주변 동료들과 고객들이 보다 쉽게 마음을 열고 대하는 것 같다"고 빙그레 웃었다.


황 대표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은 2009년 9월 주원 대표변호사로 자리를 옮기면서는 변호사들간 융화력을 높이는 등 업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는 "변호사들이 마음을 열고 대하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토론 등의 시간에 자유롭고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놓칠 수 있는 틈새 논리까지 모두 찾아내 소송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주원에는 1심에서 패소한 어려운 사건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1심의 논리를 깰만한 새로운 논리를 찾는 '꼼꼼함'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황 대표는 "후배들이 플룻을 배우기 원하면 기초 정도는 가르쳐주려고 한다"면서 "플룻이 변호사들은 물론, 의뢰인들과의 친밀감을 상당히 높여줘 많은 의견과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소송ㆍ자문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그의 유연성 있는 지도력은 주원이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재개발ㆍ재건축 분야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4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재개발ㆍ재건축팀 실력은 이미 로펌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면서 "서울중앙지법 2년, 동부지법 2년 등 4년간 재개발ㆍ재건축 관련 가처분 사건을 다룬 나의 경험도 상당한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원은 현재 잠실 1~3단지, 개포단지, 둔촌동 등 굵직굵직한 재건축ㆍ재개발 건에 대한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동시에 세무ㆍ특허ㆍ노무 등 기업과 관련한 사건들의 원스톱 서비스도 주원의 자랑이다.


황 대표는 "현재 150곳 이상의 기업을 자문하고 있다"면서 "주원세무회계법인, 주원특허법인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어 자문에서 소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금융과 인수합병(M&A)분야도 베테랑 변호사들이 활약중"이라면서"캐피탈 그룹과의 연대는 물론 회계법인, 컨설팅펌, 투자자문회사, 투자은행들과도 긴밀한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원은 이에 따라 현재 30명인 변호사를 내년까지 100명으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중앙지법과 북부지법 분사무소를 운영중이며, 내달에는 서울동부지법 분사무소도 새롭게 문을 연다.


황 대표는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해서는 현재 뉴욕ㆍ홍콩ㆍ심천 현지 로펌과 업무제휴를 논의하고 있다"며 "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플룻을 연주한다는 것은 곧 행복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은 물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플룻 연주가로서, 변호사로서 따뜻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규 대표변호사 프로필>
▲1975년 1월 경기고등학교 졸업
▲1980년 2월 고려대 법대 졸업
▲1981 사법시험 제23회 합격
▲1983년 8월 사법연수원 13기 수료
▲1983년 9월~1986년 8월 군법무관
▲1986년 9월 대전지방법원 판사
▲1991년 9월 인천지방법원 판사
▲1995년 3월 서울고등법원 판사
▲1996년 9월~1998년 8월 헌재 판사
▲1999년 3월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
▲2000년 7월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2004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2006년 2월 서울동부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2008년 3월 법무법인 월드 대표변호사
▲2009녀 9월 법무법인 주원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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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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