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헤지펀드 시장에 회생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신규 설립 펀드들의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점은 그 증거 중 하나.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지펀드업체 타이러스 캐피털은 현재 조성 중인 8억 달러 규모 펀드의 자금 조달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 관계자는 이번 주 마감되는 자금 모집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조달액이 이미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대형 헤지펀드들이 연이어 막대한 손실을 내자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관심을 철저히 끊었던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유명 헤지펀드업체들은 신규 펀드 설립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실 채권 펀드를 주로 다루는 엠캐피털의 경우,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3번이나 펀드 조성을 연기하기도 했다.
새로 설립되는 펀드 수도 크게 줄었다. 유럽 지역 헤지펀드 조사업체인 유로헤지에 따르면 2007년 상반기 유럽 지역에서만 180개가 넘는 헤지펀드가 만들어졌지만 올 상반기에는 그 수가 50개 이하로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빠르게 되살아나면서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띄자 헤지펀드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다만, 신규 펀드의 규모가 대부분 1억∼2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과거 헤지펀드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당시에는 1억 달러의 자금 조달은 금융시장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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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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