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 중인 정운찬 총리를 강하게 비판해 친이-친박간 여권 내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정 총리가 어제(30일) 세종시를 방문한 직후 나온 행동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오후 종교행사 관계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사찰에 들린 박 전 대표는 최근 정운찬 총리가 추진중인 세종시 수정시 수정안과 관련해 "총리가 뭘 모른다. 국민과의 약속이 얼마나 엄중한지 모르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에 총리실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싶다는 전갈을 받았는데 그 이후 연락이 안왔다"며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설득과 동의를 구해야지 나에게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정치 신념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이제와서 유령도시 운운하는 것은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약속했다는 논리밖에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는 국민들과의 신뢰"라며 "원안에 필요하다면 '플러스 알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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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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