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이닉스 대우조선 등에 몰려... 외국인 매도세도 주가 하락 부채질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최근 대형주에 공매도가 몰리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 원인으로 작용하진 않겠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공매도 급증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수급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10월1~28일) 하이닉스에 공매도가 무려 600만주나 몰렸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71%나 늘어난 수치이며 금액으로는 1178억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 29일 하루만에만 공매도 예상 물량인 대차잔고가 1780만주에 이르면서 주가 하락시 한시에 물량이 출회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는 공교롭게도 3분기 흑자전환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향세를 걷고 있다.
또 공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347만4656주), 기아차(292만5704주), LG디스플레이(237만460주), LG전자(255만5382주), 한진해운(206만277주), 현대차(189만278주), 삼성중공업(134만4143주), 웅진케미칼(135만8379주), 제이엠아이(104만주)가 뒤를 잇고 있다.
공매도 상위 종목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 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공매도 1위인 하이닉스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에도 외국계 증권사가 12만주를 순매도한 상태다.
한진해운 역시 주가가 조정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16일 이후 외국인과 외국계 창구를 통해 331만주가 출회됐다. 이날 현재 역시 외국계증권사가 2만여주를 팔아치웠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공매도 및 외국인 매도 증가라는 이중 악재에 고전 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주가가 12%나 하락했을 때 이 기간 동안 28일 하루만 빼고 외국인과 외국계 창구에서 450만주의 물량이 출회됐다.
이밖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외국인의 연속적인 매도 행렬에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한 증시 전문가는 "공매도는 해당 종목이 하락해야 수익이 나기 때문에 해당 종목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부 종목의 경우 집중적인 공매도로 인해 수급 상황 악화로 과도한 하락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조선주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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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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