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 관련 "채권단과 협의 중"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에 따른 주가 하락과 비자금 의혹 등 안팎의 악재에도 불구, 효성그룹이 지난 3·4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효성은 28일 "계열사의 실적호조와 원화 강세에 힘입어 지난 3분기 1543억원의 분기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한 1조8120억원, 영업이익은 24.8%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올해 1~3분기 실적은 5조1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3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어났다.
◆계열사 실적 호조.. 부채비율도 낮춰 = 이같은 실적 개선은 해외 스판덱스 법인, 노틸러스효성, 효성캐피탈 등 국내외 계열사의 실적 호조 덕분. 스판덱스 시황이 좋았고, 폴리에스터 고수익성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 개선의 배경이 됐다.
특히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도 2008년 말 148.4%에서 지난 3분기 134.6%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등 핵심사업 부문의 수익성 호조 역시 3분기에도 지속됐다.
섬유 부문은 스판덱스 수요증가 및 판가상승, 폴리에스터 고수익제품 판매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산업자재 부문은 경기부진 및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판매확대 및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견조한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중공업 부문은 매출 및 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긴 했으나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제인증을 완료한 750KW 및 2MW 풍력발전사업의 경우 한전의 발전자회사들과 강원도 지역에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 인수 계획 "채권단과 협의 중" = 효성은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보영 효성 재무본부 상무는 "지난주 채권단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인수 가능성을 검토중이므로 현재 자금조달방법이나 가격, 조건 등은 확정된게 없고 현재 관련 부서에서 채권단과 협의중에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수년전부터 효성은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기 위해 다수의 M&A를 검토해 왔으며 하이닉스도 그 중 하나"라면서 "인수 여부를 떠나 투자자나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이어 "주가관리를 인위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로 주가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이나 성장성, 안정성 등 부분에는 전혀 변화가 없으므로 주가는 결국 원상복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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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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