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막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 '타이틀경쟁' 분수령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에서 우승컵을 내줄 수는 없죠"
신지애(21ㆍ미래에셋ㆍ사진)가 홈코스의 이점을 안고 드디어 '5관왕'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이 바로 격전의 무대다. 대회는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409야드)에서 개막해 71명의 선수가 사흘동안 '컷 오프' 없이 혈전을 치른다.
이미 신인왕이 확정된 신지애는 더 나아가 사상 초유의 신인왕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까지 '싹쓸이'하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상금랭킹 1위(160만달러)를 달리고 있는데다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36점으로 선두에 나서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신지애는 다승부문에서는 오초아와 3승으로 공동선두다. 신지애는 다만 최저평균타수에서 4위(70.36타)에 머물러 있다.
이번 대회는 그래서 신지애와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벌이는 '여제의 맞대결'이 일단 최고의 화두다. 이번 대회는 특히 총상금 170만달러로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과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총상금 110만달러), 최종전인 LPGA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등 남아있는 3개 대회보다 비중이 크다.
신지애는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스터스GC레이디스에서 역전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다. 여기에 상금랭킹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자국 경기에 참가하느라 이 대회에 불참해 상금왕 질주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신지애는 27일 연습라운드 직후 "몸이 약간 피곤하지만 곧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 날씨가 변수"라고 말했다.
오초아는 시즌 중반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달초 열린 나비스타 LPGA클래식을 제패해 타이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오초아가 일찌감치 입국해 시차와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읽을 수 있다. 오초아는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면서 "적어도 올해의 선수나 최저타수 부문 1위는 반드시 "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국낭자군'은 최나연(22ㆍSK텔레콤)과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올해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와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했던 송민영(20)이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국내 상금랭킹 1, 2위 서희경(23ㆍ하이트)과 유소연(19ㆍ하이마트)도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었다.
새로운 '신데렐라'가 탄생할지도 관전포인트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안시현(25ㆍ2003년)과 이지영(24ㆍ2005년), 홍진주(26ㆍ2006년) 등이 우승과 함께 'LPGA투어 직행티킷'이라는 전리품을 거머쥐면서 화제가 됐다. MBC ESPN과 J골프가 1~ 3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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