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의 관건은 정교함"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의 '격전지'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409야드)다. 잭 니클로스가 처음부터 아예 토너먼트 전용코스로 설계해 티 샷의 정교함에 위기관리능력, 유리판그린을 정복할 수 있는 빼어난 퍼팅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춰야만 우승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먼저 6400야드를 넘는 거리를 제압하기 위해 '장거리포'가 필수다. 니클로스 특유의 페어웨이 양옆으로 길게 도열한 벙커와 그린을 겹겹이 엄호하고 있는 해저드를 피하기 위해서는 물론 정확도가 필요하다. 여기에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해풍이 '변수'로 작용한다. 기상청은 2라운드가 열리는 31일 비를 예보하고 있어 선수들은 비바람에도 대비해야 한다.
올해 대회는 특히 10번홀(파4)을 1번홀(파4)로 바꿨던 지난해와 달리 본연의 홀 구성을 그대로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승부처'인 마지막 3개홀을 되살려 막판에 우승자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갤러리로서는 한층 박진감있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요주의홀'은 6번홀(파4)과 9번홀(파4)이다. 6번홀은 341야드로 전장은 길지 않지만 우도그렉홀로 오른쪽은 더욱이 계곡으로 이뤄져 시각적으로 편안하지가 않다. 티 샷이 정확하게 IP지점을 확보해야 보다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9번홀은 전장이 400야드를 넘는데다가 그린 왼쪽이 해저드, 오른쪽에는 벙커가 포진해 두번째 샷도 만만치 않다.
후반에는 12번홀(파3)와 16번홀(파4)이 까다롭다. 12번홀은 왼쪽에 바위산이 늘어서 있고, 그린 뒤쪽에 바다가 펼쳐져 경관은 수려하지만 '착시현상'까지 가세해 무엇보다 거리감에 주의해야 한다. 그린을 놓치면 최소한 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나올 수 있는 홀이다. 16번홀 역시 페어웨이 왼쪽의 해저드를 주의하는 동시에 두번째 샷이 정확하게 홀 근처를 때려야 '버디사냥'을 할 수 있다.
골프장측은 "한국골프장의 자존심을 걸겠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디봇 조차도 직사각형 모양의 커다란 잔디로 완벽하게 수리하는 등 코스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을 투입한 조경 리노베이션에 이어 이번에도 또 다시 14억원을 들여 초대형 드라이빙레인지등도 조성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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