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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괴사 방지물질 세계 첫 상용화 추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LG생명과학이 세포 괴사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신물질을 개발해 조만간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사이토프로(Cytopro)로 명명된 이 약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괴사와 관련된 질병의 치료나 예방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인철 LG생명과학 대표이사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이토프로는 전세계에서 한 번도 상용화 된 적이 없는 신개념 신약"이라며 "경제적, 의학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세포보호제'인 사이토프로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해 피가 통하지 않아도 세포가 일정기간 살아있게' 해주는 개념의 약이다. 예를 들면 간을 절제할 때 간세포 일부에서 괴사가 일어나게 되는데, 약을 쓰면 괴사까지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같은 개념으로 이식을 위해 적출한 장기가 오랜 기간 살아있게 해주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기이식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간경화와 같은 질병에는 일부 치료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는 만성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


LG생명과학은 이같은 단서를 개, 쥐 등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상태며, 내년 하반기 사람 대상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순하 LG생명과학 책임연구원은 "세포의 괴사는 궁극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염증을 예방해줌으로써 질병 확산을 중지시키거나 개선하는 작용기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상시험 등 단계가 아직 남아 있어 독성 등 안전성 문제를 확인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LG생명과학은 사이토프로를 우선 연구보조제, 피부미용 등에 쓰는 약으로 개발한 후 장기적으로 심근경색이나 퇴행성 뇌질환, 간섬유화 치료제 등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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