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내년 초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따르는 이슬람 은행이 독일에서 최초로 문을 연다.
비즈니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영국식 이슬람 은행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독일이 국내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슬람 은행의 영업 승인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또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 다른 국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독일 금융감독당국인 바핀(Bafin)은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터키-쿠웨이트은행의 자회사 설립을 제한해 왔다. 독일에는 현재 서유럽 국가에서 가장 많은 400만 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독일 정부는 파키스탄 무슬림들이 금융권 진출에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무슬림 은행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이슬람 은행의 영업 활동과 시장점유율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처럼 이슬람 금융 기관들이 확산돼지 못했던 이유는 이슬람 율법이 이자 소득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슬람 은행들은 첫 영국 시장 진출 이후 10년도 되지 않아서 놀랄 만큼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미 5개의 이슬람 은행 영국 지점이 생겼고 현재 영국의 모든 주요 은행들이 이슬람 금융을 위한 특별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에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이슬람 금융 상품들도 한 몫을 했다. 두바이는 만기 도래하는 단기 채권을 해결하기 위해 10월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이슬람 채권(수쿠크)을 발행했고, 네덜란드 은행은 올해 두개의 수쿠크를 시장에 소개하기도 했다.
비지니스위크는 영국에서 이슬람 은행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슬람 은행들이 비록 걸프 지역의 자본으로 설립됐지만 영국 무슬림 고객들의 헌신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슬림들이 파리와 취리히, 제네바에 있는 이슬람 금융센터의 성장을 위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이슬람 은행권만을 이용했다는 것.
이 때문에 독일 금융전문가는 이슬람 금융회사의 진출로 새로운 고객을 확충하는 효과보다 기존의 고객들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독일에 사는 무슬림 중 75%가 이슬람 금융 상품을 이용하고자 한다는 프랑크푸르트 이슬람 은행의 조사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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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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