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 풀 꺾이고 전 세계 자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수쿠크'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한국이 내년 20억 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수쿠크)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슬람 자본을 끌어들여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알 막툼 총리가 약 800억 달러 규모인 채무 상환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표명한 것도 수쿠크 발행 러시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채권을 매입하려는 자산운용 업계의 수요도 채권 발행 여건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콸라룸푸르 CIMB의 채권 연구원인 룸 청 콴은 "수쿠크에 투자하려는 펀드가 적지 않은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4월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스쿠크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국제 스쿠크 발행을 재개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내년 2분기까지 총 10억 달러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주 인도네시아의 다란 시아마트 재무부 국장은 올해와 내년에 글로벌 및 국내 스쿠크 발행에 투입하기 위한 자산 규모를 기존의 2배 가량인 26억 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내년에 5억 달러 규모의 수쿠크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파키스탄 재무부장관은 오는 11월 첫 주에 채권발행 담당자 선정을 시작해 내년 2월에 수쿠크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내년 첫 수쿠크 발행을 위해 관련 제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자본 다각화와 상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쿠크 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여 왔다고 WSJ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경제 현황과 이슬람 채권 발행을 위한 정부의 제도개선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11월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설명회(IR)를 열 계획이다.
두바이 정보서비스 업체 자우야 닷컴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수쿠크 발행액은 6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2%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은 올해 들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행된 수쿠크가 81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64억 달러)에 비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는 기존의 채권과는 달리 이자수수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준수하기 위해 이자 대신 실물거래를 통해 받은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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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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