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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자재값 내렸는데 물가는 왜 올라?"

올 1~9월 밀ㆍ원유 수입가 큰 폭 하락…휘발유값 등 인하는 찔끔
빵ㆍ라면ㆍ책값 등은 되레 오르기도…공정위 "담합여부 조사중"

"졸라맬 허리도 없는데…"


서민들이 뿔났다. 올해 들어 밀가루, 원유, 제지용 펄프 등의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소비자가격은 찔끔 내리거나 심지어는 되레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ㆍ전남의 경우 경제기반이 타 지역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반면 생필품 구입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그 부담이 더한 실정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당국은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생필품의 가격 공개를 추진하는 한편 품목별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9월 밀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평균 27.7% 떨어졌다. 이 하락폭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1년 이후 1∼9월 기준으로 가장 큰 수치다.


그러나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같은 기간에 비해 7.9% 떨어지는 데 그쳤다. 특히 밀가루를 주 원료로 하는 라면값은 3.6%, 국수는 6.0%, 식빵은 15.6%, 비스킷은 22.0% 등으로 올랐다.


원유 수입가격도 지난 1∼9월 평균 31.4% 떨어져 1986년(-41.3%) 이후 23년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자동차용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10.2%, 경유는 16.2% 각각 내리는 데 그쳤다. 더욱이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반전하자 휘발유 값을 인상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제지용 펄프의 수입가격 역시 이 기간에 54.5% 떨어졌으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각종 책값은 오히려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고교 교과서 8.7% ▲대학교 교과서 1.8% ▲사전 6.1% ▲고교 참고서 0.7% ▲중학교 참고서 12.9% ▲초등학교 참고서 12.4% ▲잡지 5.2% 등이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밀가루ㆍ전분 등 원재료 가격 외에도 소비자가격을 책정하는 데에는 환율 등 다른 요인들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원재료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해서 당장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할 수밖에 없는 필수품에 가까울수록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 독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들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자원을 통해 내년부터 80개 생필품의 가격을 공개할 계획이며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LPGㆍ우유ㆍ빵ㆍ소주 등과 휴대전화ㆍ영화관람료, 주유소 등의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



광남일보 기수희 기자 hiyaa1020@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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