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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을 만나다]황원 삼영이엔씨 사장

끊임없는 R&D 성과 내년 유럽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975년 알래스카행(行) 상선을 타는 30대 통신장이 있었다. 단 한 번만 왕복해도 부산에 집 한 채쯤 살 목돈을 쥘 수 있을만큼 벌이는 쏠쏠했다. 돈을 벌기 위해 공무원(체신부) 대신 배를 택한 그였지만 마음 한 구석은 늘 허전했다. 상선에 배치된 해양장비가 모두 일본산(産)이었기 때문이다.

1978년 돈이 어느정도 모이자 젊은 통신장은 배를 버리고 해양 통신장비 회사를 차렸다. 황원 삼영이엔씨 사장(사진)의 창업스토리다. 6㎡ 규모 지하방에 변변한 직원이라곤 단 한명인 초라한 시작이었지만 꿈만큼은 창대했다.


"국산 해양장비를 만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그의 꿈은 30여년이 흐른 지금 현실화됐다. 일본산 일색이던 해상 통신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하며 이 부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 등 해양 선진시장에 도전장을 던질만큼 역량을 키웠다. 삼영이엔씨의 해상GPS장비 및 해상안전식별장치(GMDSS)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80%, 60%(2008년말 기준)에 달한다.

수출은 2004년 1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지난해에도 1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지난해 33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90억원 가량을 예상할 정도로 탄탄대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70억원, 올해 9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매출은 400억원대 중후반 달성은 무난하다는 게 황 사장의 설명이다.


황 사장은 "내년은 삼영이엔씨를 또 다른 차원의 회사로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매출 목표치도 외부에 밝힌 것보다 내심 더 많이 보고 있다. 지금까지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 또는 재화를 제공하는 생산방식)으로만 수출하고 있는 유럽시장에 내년부터 본격 자체브랜드로 진출하기 때문이다.

육상과 달리 해상에서 장비가 고장 나면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해로를 보여주는 해상GPS가 오작동하면 선박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주(船主)들은 웬만해선 신생회사의 제품을 쓰지 않는다. 이런 풍토에서 삼영이엔씨가 까다로운 유럽 고객들을 뚫은 것은 그동안 ODM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6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황 사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은 창업 당시의 열정이 그대로 남아있다. 상선의 통신장 시절, 일제 통신장비를 수없이 분해하고 재조립하면서 국산화를 꿈꿨던 그는 얼마전까지 회사의 연구소장까지 겸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대한 정열이 남다르다. 매년 매출의 10% 이상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지출한다. 전체 직원 247명중 40명 이상이 R&D 인력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기술에 대한 자부심만큼이나 강하다. 황 사장은 "만약 우리 제품이 고장 나면 헬리콥터를 타고 가서라도 고쳐주겠다는 마음으로 마케팅을 했다"고 회상했다. 삼영이엔씨에서 말하는 이른바 '헬리콥터 경영론'이다.


황 사장은 이 헬리콥터 경영을 펼칠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레저보트 장비시장'을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프랑스 레저보트 장비업체인 플라스티모(Plastimo)와 해상용 GPS 등 5가지 장비의 공급계약을 체결, 최소 300억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내도 마리나 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최근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레저보트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요트'로 대변되는 마리나사업이 본격 궤도에 진입한다면 해상GPS 등 해상통신장비 시장도 파이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게 황 사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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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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