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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면접도 '개성시대'

SPC, 소금물로 관능평가
이브자리, 건강수치 측정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평면적인 면접절차에서 벗어나 회사별 콘셉트에 맞는 이색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접 요리를 하고, 맛을 보게 하거나 옷맵시를 따지는 것에서부터 야구경기를 전개하는 등 파격을 넘는 면접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


SPC그룹은 일반 지원자에게도 면접과정 중 '맛'을 보게 하는 관능평가를 실시한다.
흰 가운을 입은 감독관 앞에 입사 지원자들은 컵 4개에 담긴 소금물을 마셔 보고 농도가 진한 순서대로 배열해야 한다. 그룹관계자는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데 '관능평가' 면접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샘표는 근 10여년간 면접관 앞에서 지원자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팀원들끼리 요리 만드는 과정을 통해 팀 내 조화도, 공동체정신, 리더십, 창의성 등을 자연스럽게 평가할 수 있다"며 요리면접의 장점을 설명했다.


답답한 정장과 짙은 화장이 벗어난 캐주얼차림의 면접도 인기다. 진에어를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와 LG패션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청바지와 티셔츠, 운동화 차림 혹은 청바지에 자켓만 입게 한다. 심플한 복장 속에도 숨은 센스를 발휘하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이 붙는 것은 물론이다.

체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도 있다. 침구업체 이브자리는 체지방, 혈압지수 등의 건강수치 측정을 시작으로 런닝머신 30분, 여성지원자는 오래 매달리기, 남성지원자는 턱걸이 등의 순으로 체력테스트 면접을 진행한다. 올해도 10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16명이 체력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한다.


지난해 M&A를 통해 한 식구가 된 T3엔터테인먼트와 한빛소프트는 올해부터 야구경기로 최종면접을 실시한다. 야구광인 김기영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지원자들은 스스로 팀을 구성해 야구경기를 치르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팀워크와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열정, 기본인성과 정리정돈 습관, 성실성 등을 검증 받게 된다"고 면접 취지를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스튜어디스의 '시뮬레이션 면접'을 실시한다.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해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알아보는 면접방식이다. 승객이 쪽지를 몰래 전해 줬을 때, 어린이가 소란을 피울 때 등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물어 승무원에게 필요한 순발력과 재치를 평가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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