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펀드 매니저들의 빈번한 이직, 매니저 1인당 과도한 상품 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및 관리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금융위·금감원 종합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제대로 된 펀드 운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매니저 1인당 관리하고 있는 펀드 수는 평균 6.6개로 집계됐다. 1인당 펀드 운용 상위 10개사 중, 1위는 플러스자산운용으로 1인당 무려 31.1개를 운용해 평균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였고, 2위는 ING자산운용이 25.7개를 운용해 평균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1인당 관리 펀드 수가 많은 상위 10개사의 1인당 관리 펀드 수는 15.1개로 평균 관리 펀드 수의 2배를 웃돌았다.
68개 자산운용사 운용전문인력 이직율도 높았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2009년 8월 말까지 누적퇴직자수를 평균 운용으로 나눠 계산한 결과 평균 48.4%로 10명 중 약 5명이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유진자산운용이 146%의 이직률로 1위를 기록했고 피닉스자산운용이 119.8%로 2위에 랭크됐다. 이직 상위 10개사의 평균 이직률을 보면 101.5%로 이 또한 업계 전체 평균의 2배를 웃돌고 있다. 전문운용인력의 이직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최근 3년간 자산운용사가 운용했던 펀드 상품당 매니저 변경 횟수도 상당했다. 68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있거나 운용했던 상품의 수는 4237개. 변경 횟수는 8488개로 펀드 상품 하나당 약 2회의 매니저 변경이 일어났다.
평균 수치로만 보면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나 매니저 변경 횟수 상위 상품들을 보면 1위는 동양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중인 퇴직연금3040증권자1호(채권혼합)이 25회로 평균의 약 12배 이상이나 됐고, 2위는 산은자산운용의 하이디배당30증권 투자신탁1(채권혼합)이 14회로 평균 변경 횟수의 7배나 높았다.
특히 동양투자신탁운용의 경우 13회나 변경 된 펀드 상품만 해도 15개를 넘어서고 있어 고객들의 수익을 보장과 안정된 펀드운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신학용 의원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펀드는 장기투자가 원칙이라고 권유하면서도 정작 철새 매니저들이 횡행하는 것이 우리 자산운용업계의 현실"이라면서 "자산운용사들은 과도하게 펀드 상품을 늘리거나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운용전문인력의 충원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된 펀드운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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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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