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1차청약에 주주들 전원 불참 유동성 확보 초비상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GM대우가 본사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들의 '핑퐁 게임'에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7월 10일 뉴GM이 재출범하면서 희망의 씨앗을 틔운지도 100일이 넘게 지났지만 GM대우의 유동성 지원 문제가 갈수록 꼬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GM대우 유상증자 1차 청약에 1대주주인 GM(50.9%)와 2대주주인 산업은행(27.9%)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동성 확보에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GM대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는 23일 2차 청약을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며 "선물환 만기, 채무 변제 등을 놓고 시장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최근 완성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GM이 유상증자 참여 등 유동성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산업은행을 자극하는 양상이 지속될 경우 예기치않은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다음달부터 50억달러 안팎의 선물환에 대해 만기 연장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출도 상환기간 연장 없이 바로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GM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상하이차와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권 채권단이 쌍용차 유동성 지원 방법 등을 놓고 공전을 거듭했던 양상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라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GM이 최근 나아진 완성차 판매량 때문인지 채권단과의 협상 태도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자칫 유동성 지원 협상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이후 신차 출시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GM대우는 내년 상반기중 준대형 세단 VS300을 시작으로 2011년 레조 후속모델 MPV7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012년에는 하이브리드차 3개 모델을 선보여 친환경 기술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연구개발(R&D) 자금 집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대우가 소형차 수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시장 상황 변동리스크가 크다"며 "산업은행과 GM의 줄다리기가 장기화되서는 안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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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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