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가계대출잔액 증사세도 탄력 잃어..정부 부동산 규제 강화 영향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정책으로 인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개월만에 2조원대로 떨어졌다. 풍선효과로 급증했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역시 3개월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9년 8월 중 가계대출동향’에 따르면 8월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537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7000억원(0.9%) 증가했다.
8월 중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탄력을 잃었지만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로 인해 예금취급기관의 총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전월보다 소폭 높아졌다.
예금은행의 8월말 가계대출잔액은 405조9604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802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2조6584억원)보다 33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 조치로 인해 8월중에 2조789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6월(3조5154억원)과 7월(3조3549억원) 두달 연속 3조원대를 기록한 후 3개월만에 2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 7월 10개월래 최대증가폭(1조7323억원)을 기록했던 비은행 가계대출은 8월 들어서는 1조6719억원으로 미미하나마 증가폭이 줄어들며 총 잔액이 131조537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8조2372억원으로 전월보다 9553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6월의 9950억원, 7월의 9814억원에 이어 둔화세가 3개월째 지속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집단대출이 중도금 및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정부의 LTV 규제 강화조치로 인해 집단대출 이외의 대출이 위축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2009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9월 주택담보대출이 2007년 5월 이 후 처음으로 전월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졋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8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가계대출 잔액은 355조1000억원으로 월중 3조4000억원(1.0%) 증가해 전월(4조5000억원, 1.3%)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예금은행의 수도권 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나 전월의 2조8000억원과 비슷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7000억원(1.2%) 증가에 그쳐 전월의 1조7000억원(3.0%)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비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182조4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0.7%)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비수도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0.3%) 증가해 전월 921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됐다. 광주와 강원, 전남, 경북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대출이 늘어났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비수도권 가계대출은 1조원(1.3%) 늘어나 전월(261억원)보다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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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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