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한국이냐 외국인이냐에 따라 은행경영 스타일 달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국계은행의 이기적인 영업행태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유독 SC제일은행이 큰 질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적인 외국계은행이 예대마진 등의 폭리 등을 취하는 것과 관련한 지적이 많았다면 SC제일은행의 정부정책에 이반하는 경영으로 빈축을 샀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같은 외국계은행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외국인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질타의 대상으로 오르면서 논란이 됐다.
SC제일은행이 국감장에서 지적당한 것은 ▲외국본점의 비용떠안기 위해 작년 순익 1000억원 과소계상 ▲중소기업대출 지원위한 MOU 상습위반 ▲중소기업대출 꺽기로 기관주의 조치 ▲시중은행 중 가산금리, 예대금리차 가장 높음 ▲은행 겸영카드사 가운데 현금대출 수익비중 2위 ▲오후 6시 이후 이자입금시 연체이자 부과 ▲미소금융 참여 주저 ▲은행권 영업시간 변경 불참 ▲전체대출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 압도적 1위 등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외국계 은행은 정부 지원은 많이 받으면서 정부 정책과 공익적 역할은 외면한다고 지적한 가운데 유독 SC은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만큼 SC제일은행의 영업행태가 외국계은행 중 국내 정서 및 정책에 어긋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계이면서 가장 큰 차이로 CEO를 꼽았다.
씨티은행의 경우 한미은행장이었던 하영구 행장이 경영하면서 한국의 정서와 본사와의 경영방침에 비교적 절충을 잘하는 반면 제일은행의 경우 외국계 사장이 한국인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영구 행장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것에는 본사 설득을 통해서라도 가능한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예로 미소금융과 영업시간 변경 불참은 금융당국이 전 은행의 참여를 독려해 씨티은행은 바로 시행에 들어갔으나 제일은행의 경우 현재까지도 주저하고 있는 것을 들수 있다. 제일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정책에 반하는 영업으로 기관주의 조치 및 문서상 제재를 수없이 받았지만 전혀 시정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가 2005년 인수한 후 상장마저 폐지해 경영감시 자체가 어려운 것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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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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