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이 연간 34만 건에 달하는 낙태시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론 불법 낙태시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부정적 의견을 가진 목소리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젊은 산부인과의사들 700여명으로 구성된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약칭 진오비)'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11월 1일부터 모든 불법 낙태시술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며 "이 후 이뤄지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사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그 간 불법이며 비윤리적인 낙태 시술을 해 온 점을 가슴 깊이 반성하고 향후 이를 근절하기 위한 자정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선 "그 동안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엄격한 법집행을 해달라"며 청와대 탄원서 제출, 1인 시위 등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11월 1일에는 관련 기자회견도 연다.
모임의 최안나 대변인은 "11, 12월 두 달 간 캠페인을 벌여도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는 내부고발 등 마지막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부인과 의사들의 공식 대표단체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진오비 측의 낙태근절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의사회는 '근절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진오비 측의 요청에 "낙태 시술은 불법이며 근절해야 하지만 그 책임은 의사에 있다기보다 사회적 요구 때문"이라는 취지로 "사회 분위기가 먼저 바뀌어야지 의사들이 나설 문제는 아니다"며 참여를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최 대변인은 "물론 전 사회가 공범이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건 결국 당사자인 의사가 침묵했기 때문"라며 "내부 의견조율에는 실패했지만, 낙태를 근절시킬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만큼 반드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진오비 회원은 약 700명인데, 이는 현재 활동 중인 산부인과 전문의 3000여명의 1/4에 육박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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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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