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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낙태 중독자였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7년 사이 15번이나 뱃속 아기를 낙태한 한 미국 여성의 회고록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은 텍사스 공대 출판부에서 편집인으로 일하는 아이린 빌라(40)다.

‘낙태 중독자’였다고 스스로 밝힌 빌라는 지금 두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부다. 그러나 과거는 달랐다.


빌라가 34년 연상인 페드로 쿠퍼맨을 만난 것은 16세 때다.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빌라는 회고록 ‘불가능한 모성’(Impossible Motherhood: Testimony of an Abortion Addict)에서 이후 17년 동안 자신의 삶이 임신과 낙태로 점철됐다고 적고 있다.


첫 남편 쿠퍼맨은 “정말 잘 생긴 남자”로 “가족과 아이들을 고통의 온상으로 생각했다.”


쿠퍼맨이 빌라를 아내로 택한 것은 “젊은 여성이라면 덜 형식적이고 미완인데다 마음의 상처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빌라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면 처음엔 기쁨이, 이후 공황상태가 찾아왔다. 아기 때문에 남편을 잃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빌라는 임신할 때마다 낙태를 택했다. 그때마다 안도감과 절망감이 동시에 엄습해왔다.


이런 결혼생활이 11년 지속되는 동안 빌라는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빌라는 쿠퍼맨과 관계하는 동안 “피임약을 깜빡깜빡 잊고 복용하지 않는 식으로” 아이를 원치 않는 위압적인 남편에게 맞섰다고 회고록에서 고백하고 있다.


빌라가 인터넷에서 낙태반대론자들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는 것은 이런 고백 때문이다. 빌라를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며 목소리 높이는 네티즌도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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