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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부인과 의사의 고백 "낙태를 중단합니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 산부인과 의사가 그간 낙태를 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이젠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끈다. 이 의사는 자신이 속한 모임과 함께 '낙태근절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최안나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기관지 '의협신문'에 '첫 낙태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의 고백'이란 제하의 기고문을 싣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낙태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글에서 최 원장은 자신이 레지던트 때 신혼이던 친구의 요청으로 아이를 지워준 첫 낙태 경험을 소개하며 "그 때 그 아이를 지워 그 친구의 인생이 얼마나 더 행복해진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회고했다.


그는 병원을 개원한 후에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돈이 되기 때문에 안할 수 없었다"라며 "낙태를 원하는 사람을 조금 말리는 시늉을 하다 그냥 해주곤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온갖 합리화로 자기 최면을 걸며 무감감 하게 해 온 낙태, 이제는 중단합니다"고 낙태 중단 선언을 하며 글을 맺었다.


최 원장은 젊은 산부인과 의사들 600여명으로 구성된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소속 회원이다. 이 모임은 "낙태 수술은 의료인의 본분에 어긋나는 일"이란 취지로 "앞으로 모든 산모들이 출산을 하도록 권유하며 우리는 모든 낙태수술을 하지 않을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모임은 조만간 '낙태근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지만, 산부인과 의사 사회 일각에서는 '업무방해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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