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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저예산 공포영화, 1700만 들여 234억원 '1400배' 수입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2000만원도 안 되는 초저예산 공포영화가 미국 내에서만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폐막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인 '파라노멀 액티비티(Paranormal Activity)'는 9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12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이래 16일까지 2010만 4000달러(약 234억원)를 벌어들였다.

비디오게임 프로그래머였던 오렌 펠리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 영화의 제작비는 단 1만 5000달러(약 1745만원)에 불과하다.


16일까지 수입은 제작비의 1376배에 달한다.

상영관 수를 개봉 첫날 12개에서 16일 760개까지 늘린 이 영화는 앞으로 상영관 수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어서 극장수입 역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스크림페스공포영화제와 슬램댄스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화제를 일으켰던 이 영화는 밤마다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 존재에 시달리는 커플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찾아내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이를 추적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블레어윗치'를 연상시키는 '파라노멀 액티비티'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작품의 저작권을 구매한 뒤 재편집해 제작 2년 만에 정식 개봉했다. 국내에는 최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첫 상영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장문의 기사를 통해 이 영화의 깜짝 흥행에 대해 조명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배급사 파라마운트가 "관객에 의해 개봉이 결정된 첫 번째 메이저 영화"라고 소개한 '파라노멀 액티비티'는 관객이 영화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이 사는 곳에 상영을 요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홍보해 대성공을 거뒀다.


영화의 흥행은 저예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한 배급사의 영리한 마케팅 전략과 영화적 민주주의(cinematic democracy)에 참여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절묘하게 결합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급사는 유투브에 영화 관련 동영상으로 호기심을 유발시켰고 이를 토대로 네티즌들이 영화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들이 사는 동네의 극장에 영화 상영을 요청하도록 유도했다. 배급사 측은 네티즌들의 우편번호와 연령, 성별 등을 분석해 개봉 지역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파라마운트에서 미국 내 마케팅 이사를 맡고 있는 메건 콜리건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층을 알아내는 방법을 찾던 중 우리가 직접 수요를 파악하는 대신 시장에 의해 스스로 규정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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