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모델하우스에 나타나 폭력 휘둘러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부동산시장이 점차 살아나면서 조직폭력배들까지 이권 개입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에 6~7명의 조직폭력배들이 들이닥쳐 아파트 미계약 물량을 내놓으라며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수원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께 조직폭력배 J씨 등 7명은 경기도 수원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찾아가 미계약 물량을 내놓으라며 분양소장을 협박하고 이 과정에서 모델하우스 내에 비치된 의자를 던지고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당시 아파트 미분양 물량 추첨을 기다리며 모델하우스 내에 대기하고 있던 방문객 20~30명과 도우미 등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조폭들의 행동에 당황하며 한동안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현장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지난달 아파트 정식계약 이후 남았던 미분양 물량에 대한 추첨이 진행되던 차에 갑자기 조직폭력배들이 들이닥쳐 의자를 던지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일으켜 경찰을 불러 사건을 수습했다"면서 "이에 방문객들과 도우미 등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부동산 업자와 3개 폭력조직으로,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의 미계약분을 선점한 뒤 분양권 판매 등을 통한 이익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J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이에 업계는 한동안 주춤했던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조직폭력배들이 아파트 분양 이권을 노리며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고 현장 아파트는 분양 초기 계약률이 90%에 달하며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곳"이라면서 "이에 조직폭력배들이 분양권에 대한 웃돈을 기대하며 개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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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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