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차 선두 질주 "토종스타 탄생' 예고, 대회는 파행운영 끝에 54홀로 축소 결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홀인원에 이글까지"
단연 한민규(25ㆍ삼화저축은행)의 날이었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메이저챔프' 양용은(37)의 등장에 시선이 집중된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 한민규는 그러나 무려 6언더파의 맹타를 앞세워 4타 차 선두로 달아나며 '토종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대회는 이날도 안개로 지연돼 최경주는 출발조차 못한 채 17일 잔여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민규는 16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ㆍ7546야드)에서 속개된 둘째날 경기에서 15번홀(파3) 홀인원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보기 1개)를 곁들여 이날만 6언더파,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했다. 전날 8개홀에서 3언더파를 쳤던 한민규는 이에앞서 1라운드 잔여경기 10개홀에서도 4언더파를 쳐 이날 하루동안 무려 10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민규는 11번홀(파5) 이글로 출발부터 좋았다. 14번홀(파5) 버디에 이어 15번홀(파3)에서는 그린에 떨어진 볼이 15m를 굴러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들어갔다. 한민규는 이 홀인원으로 5900만원상당의 포드 링컨 MKS 3.7L 승용차까지 부상으로 받아 부수입도 짭짤했다. 16번홀 버디로 전반에만 6타를 줄인 한민규로서는 후반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꾼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다.
선두권은 위창수(37)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4타 차 2위(9언더파)에 포진해 'PGA군단'의 체면을 세웠다. 양용은의 저력도 볼만했다. 양용은은 13번홀(파4)에서 티 샷 미스로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맞았지만 후반 9개홀에서 6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4언더파를 쳐 기어코 공동 11위(4언더파 140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프레지던츠컵 직후 곧바로 귀국해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양용은에게는 그래도 17일 휴식이 보장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최측은 이틀연속 안개로 파행운영이 계속되자 대회를 54홀 경기로 축소해 치르기로 결정했다. 양용은은 이에따라 18일 최종 3라운드를 치르게 됐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최경주는 반면 17일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위창수에 이어 김경태(23ㆍ신한은행)과 김대현(21ㆍ하이트)이 공동 3위(8언더파 136타)에 포진했고, 강성훈(22.신한은행) 등 6명이 공동 5위(5언더파 139타)에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2라운드를 완전히 소화한 선수가 29명 밖에 되지 않아 순위는 물론 2라운드 잔여경기 직후 다시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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