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대장정 돌입 '메이저챔프' 양용은에 위창수까지 가세 "여기가 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메이저챔프' 양용은(37). 여기에 위창수(37)까지.
바로 오늘이다. 마치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빅뱅'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이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ㆍ7546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했다. 상금랭킹 1, 2위 배상문(23)과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에게는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상금왕'의 향방까지 결정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 최경주 "가자, 3연패"= 최대 화두는 단연 최경주의 '3연패' 여부다. 최경주는 "올 시즌 체중감량과 스윙교정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제는 스윙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 대회 우승을 새로운 도약의 동력으로 삼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최경주는 특히 지난해 SK텔레콤오픈과 이 대회에서 연승을 거두는 등 국내 대회에는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양용은과의 맞대결에서도 당연히 우세다. 양용은은 최경주가 우승한 1999년 한국오픈과 2003년 SK텔레콤오픈에서 각각 공동 11위와 공동 4위에 그쳤고, 지난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도 최경주의 공동 24위에 비해 43위로 여전히 한 수 아래의 성적을 거뒀다. 최경주로서는 더욱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메이저제패'의 꿈을 달성한 양용은에게 이 대회마저 내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는 물론 양용은의 위상이 다르다. 지난해 PGA투어에서 고전한 탓에 귀국도 미뤘던 양용은은 올해는 혼다클래식에 이어 아시아선수 최초로 PGA챔피언십까지 제패해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오르며 '금의환향'했다. 양용은 역시 "빡빡한 일정으로 다소 피곤하지만 경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면서 "최상의 샷을 보여주겠다"고 우승진군을 시작했다.
주최측은 1, 2라운드에서 최경주와 김대섭,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를, 양용은은 배상문, 김경태(23ㆍ신한은행)와 한 조로 묶어 일단 '흥행조'로 편성했다. 짙은 안개로 첫 티오프 시간이 3시간 이상 지연돼 이번 대회는 어쩌면 '체력전'까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 배상문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켜라"= 위창수까지 가세한 'PGA 군단'에 대항하는 '국내파'의 선봉은 당연히 상금랭킹 1위 배상문이 다. 배상문은 무엇보다 매경오픈과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등 빅매치에서만 2승을 수확해 큰 대회에 강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배상문은 한국오픈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이시카와 료(일본), 대니 리(19) 등 '월드스타'들을 제압한 경험도 있다.
배상문에게는 이 대회 우승이 일찌감치 '상금왕 2연패'를 확정하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지난주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는 '8연속버디'를 솎아내 국내 최다연속버디 타이기록을 수립했을 정도로 컨디션도 최상이다. 배상문은 "절대 들러리는 서지 않을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대섭에게는 이 대회 우승상금 1억5000만원만이 '마지막 비상구'다. 배상문과 이미 1억9000만원이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남은 대회는 2개 확정에 1개 미정. 전부 총상금 3억원에 우승상금 6000만원짜리 'B급매치'다. 상금랭킹 3위 이승호에게는 상금왕 경쟁과 함께 배상문과의 다승왕 경쟁이라는 또 다른 미션도 있다.
김경태와 강성훈(22ㆍ신한은행)은 타이틀스폰서사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2002년 이 대회 챔프 허석호(36)가 지난해 준우승 경험까지 보태 최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KBS 2TV가 1, 2라운드를 오후 2시10분부터, 3라운드는 오후 1시50분부터 중계한다. KBS 1TV는 최종 4라운드를 오후 1시2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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