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7승의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과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양용은(37)의 공통점은? 바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끝없는 변신'이다. 최경주는 13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성적이 안좋았지만 체중감량을 통해 몸에 탄력이 붙었고, 스윙교정으로 스윙도 편안해지는 등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양용은 역시 "지난해 8월 10년 가까이 사용하던 훅그립(왼쪽 손을 오른쪽으로 더 돌려잡는 방식)을 스퀘어그립(중립그립)으로 바꾼 뒤에 혼다클래식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 겨울에는 동계훈련을 통해 리듬과 템포를 보다 편안하게 바꾸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1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을 앞두고 최경주와 양용은, 위창수(37) 등 PGA투어에서 활약중인 한국의 간판스타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다. '일본파' 가운데서는 2002년 이 대회 챔프인 허석호(36)이 가세했고, '국내파'는 김경태(23)와 강성훈(22ㆍ이상 신한은행) 등 '차세대 기대주'들이 참석했다.
최경주는 특히 "지난 2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둥근 형태의 어드레스를 직각에 가깝게 바꾸면서 한결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최경주는 이어 "대회 3연패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내년 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양용은의 우승에 대해서는 "(양용은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선수는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이든 아시아든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이를 통해 경험과 기량을 쌓다보면 PGA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면서 '빅리그'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양용은은 "어디가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등 요즈음 달라진 인생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다소 빡빡한 일정이지만 모처럼 국내 무대에 선 만큼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허석호는 "지난해 준우승이 무척 아쉬웠다"면서 "7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선수들은 골프의 올림픽 채택과 관련해서는 "골프선수의 군문제 해결 방안 등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경주는 "2016년 한국에서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지금부터 조금씩 7년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용은도 "나라를 지키는 것과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똑같다"면서 뜻을 더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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