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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전 이사장 "사퇴압력 주장" 파장일듯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황상욱 기자]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사퇴압력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 전 이사장 사퇴압력에 증권관련 단체와 사외이사, 거래소 내부 인사들까지 동원됐다는 고백에 따라 후임 이사장 인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 전 이사장은 16일 거래소 임직원들에게 '퇴임의 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직·간접적인 사퇴압력을 많이 받았다"며 "금융정책 당국의 집요한 협박과 주변 압박을 받았고 이 과정에는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후배까지 동원됐다"고 실토했다.

그는 특히 "거래소 조직내부를 흔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증권 관련 단체와 사외이사, 직장 내부의 몇몇 인사들까지 회유했고 제가 부하로 데리고 함께 근무하면서 매일 접촉하는 사람들을 흔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3월 이사장에 선임된 이후 정부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이 전 이사장이 사퇴관련 외압'이 있었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 전 이사장 선임 후 거래소의 검찰 압수수색, 공공기관 지정 등이 이뤄지자 이사장 퇴진을 위한 '압박'이란 해석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내 임원이 "이 전 이사장에게 직접 사퇴하라고 강요했다"는 등의 뒷말도 무성했다.


한 국회의원은 "사퇴하고 난 이후 심정고백은 단지 '쇼'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그러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 말못한 부분에 대해서 삭히고 있다고 한순간에 표출한 것 같지만 국감에 참석해 밝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전 이사장 발언 관련 파장이 어떤 형태로 확산될 지 염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전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외압을 주장하면서 후임 인선 작업에도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을 걱정했다.


A증권사 임원은 "친한 선후배까지 동원돼 사퇴압력을 가했으며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사퇴 압력이 있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 만큼 다음 이사장 선출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증권사 임원도 "톤을 낮춰서 한 말이 이 정도라면 얼마나 분노의 깊이가 컸던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관장을 지냈던 분이 꼭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임원은 "전 정권과 인연이 닿아있지 않더라도 자기 사람이 아닐 경우 철저히 내쳐버리는 잔혹함의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며 "이사장의 임기가 정권 교체기와 중복되지 않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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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당국은 이 전 이사장의 사퇴 압박 주장에 대해 부인하면서 국정감사 직 전 돌연사태가 무책임한 행위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거래소나 이사장에게 어떠한 액션도 취한 적 없다"며 "하지만 국감을 이틀 앞두고 그만두는 거는 무책임한 행위로 떠나는 뒷모습이 좋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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