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3콤, 삼성SDS-네트웍스, 팬택-팬택&큐리텔 합병 추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합병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몸집 불리기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기술간 컨버전스 확산에 따른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계열사간 합병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의 통신 3사는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내년 1월1일 합병키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LG 통신3사는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인가를 신청하고, 오는 11월 27일 합병승인 주주 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2010년 1월1일 통합법인 'LG텔레콤'을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통합 LG텔레콤은 자산 7조8818억원, 매출액 7조7190억원, 영업이익 6850억원의 종합 유ㆍ무선통신사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이번 합병은 KT에 이어 통신시장에 유무선 컨버전스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함으로써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간 합병까지 앞당기는 등 시장 재편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 서비스 시장에서는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의 합병 추진 소식도 전해졌다.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각각 개최하고 사업시너지 극대화와 글로벌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양사를 합병키로 의결했다. 이로써 삼성SDS는 연말 기준으로 매출 3조6000억원에, 임직원 1만명 이상인 대형 IT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SDS측은 "SDS는 IT 사업을 전담하고, 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팬택계열도 팬택과 팬택앤큐리텔도 합병 대열에 합류했다. 박병엽 팬택계열 대표는 3분기 실적 설명회를 겸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중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연내 팬택과 팬택&큐리텔을 합병할 방침"이라며 "안정된 재무상태와 마케팅 노하우, 최첨단 기술력으로 2013년 2500만대 단말기 판매, 5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양사 합병을 위한 '합병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12월30일 합병법인 '팬택'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대기업 계열사간 합병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시대에 대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컨버전스라는 시장 흐름에 따른 계열사간 사업 결합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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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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