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너스오픈 첫날 공동 96위, 퍼니스와 맷슨 등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이 왜 '폴시리즈'에 출전했을까?
앤서니 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다바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ㆍ722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호스피탈스포칠드런오픈(총상금 420만달러) 첫날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96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페덱스컵이 끝난 PGA투어는 이 대회처럼 주로 하위랭커들이 내년도 시드권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벌이는 '폴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앤서니 김은 상금랭킹 37위로 시드권 확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앤서니 김으로서는 다만 지난해 '2승 챔프'로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가 올 시즌 '무관'으로 전락했다는 점에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 앤서니 김은 특히 지난주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3승1패를 거둬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버디 6개에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전반 9개홀에서 4언더파를 치며 그런대로 괜찮았던 앤서니 김은 후반 급속도로 무너지며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까먹고 오히려 1타를 더 쳤다. 이전 캐디였던 에릭 라르손 대신 오클라호마주립대 시절 팀동료였던 브루디 플랜더스에게 백을 맡겼지만 아이언 샷이 너무 흔들렸다.
'노장' 톰 퍼니스 주니어와 트로이 맷슨, 스펜서 레빈(이상 미국)이 공동선두(9언더파 62타)를 달리고 있다. 세 선수 모두 현재 투어 시드가 보장되는 상금랭킹 125위권 밖에 있어 잘하면 내년도 시드를 잡을 수 있는 호기다. 현지에서도 퍼니스의 '깜짝 선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버디만 9개를 골라내는 '퍼펙트 플레이'를 펼친 퍼니스는 올해 만 50세가 돼 '노장들의 경연장'인 챔피언스투어에 뛰어들었고, 지난달 SAS챔피언십에서 우승도 했다. 퍼니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같은 해에 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에서 동시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상금랭킹 100위권 밖의 밥 헤인츠(미국)와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도 공동 4위그룹(8언더파 63타)에 포진해 이변을 꿈꾸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중에서는 짐 퓨릭(미국)이 공동 6위(7언더파 64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왕년의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공동 84위(이븐파 71타)에 머물러 여전히 갈길이 멀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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