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내셔널 셋째날 2언더파, 우즈와 공동선두서 '대회 2연패' 도전
'사자 vs 호랑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00만달러)이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지막 '진검승부'로 요약됐다. 그것도 최종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의 맞대결이다. 앤서니 김은 더욱이 이 대회 '디펜딩챔프'이고, 우즈는 대회 호스트이다. 지구촌 골프계가 올 시즌 최고의 '빅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앤서니 김은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0ㆍ7255야드)에서 끝난 셋째날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쳐 우즈와 함께 공동선두(10언더파 200타)로 올라섰다. 전날 선두 우즈는 반면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의 요란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면서 이븐파로 제자리 걸음을 걸어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2타 차 3위로 출발한 앤서니 김은 이날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뒤 후반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더 줄였다. 앤서니 김은 우즈와의 첫 동반플레이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렸다"면서 "흥분되고, 충분히 즐기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앤서니 김은 이로써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하는 선수 대부분이 자멸하는 '타이거 효과'를 과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가 대회 2연패의 당면과제로 등장했다. 우즈는 특히 3라운드까지 선두 또는 공동선두를 지켰던 47차례의 대회에서 44승을 수확했을 정도로 '역전불패'의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는 9번홀(파5) 이글로 상승세를 탔지만 11번홀(파4)에서의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우즈는 그래도 16번홀(파4) 버디로 기어코 공동선두를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우즈는 "하루 종일 퍼팅이 안돼 고전했다"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우즈는 2007년 이 대회 주최자로 나선 뒤 공동 6위, 지난해에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이 대회 우승을 유독 벼르고 있다
선두권은 PGA투어에서 336개의 대회에 출전하면서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마이클 앨런이 카메론 베크먼(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3위(9언더파 211타)로 우승사정권에 포진했다. 50세의 앨런은 지난 1월 시니어투어에 진입해 다행히 시니어PGA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7위(7언더파 203타)에 머물렀다.
'한국군단'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가 공동 8위(6언더파 204타)로 모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양용은(37)은 공동 28위(2언더파 208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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