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산銀 등 순이자마진 수직상승
대형시중은행은 실적 개선속도 더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전북은행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창사이래 최대치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방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폭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반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NIM 개선속도가 여전히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개선속도가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현재 지방은행들의 누적 NIM은 평균 3%를 넘어서고 있지만 시중은행 경우 2% 수준에 불과하고 향후 CD금리 상승이 NIM에 반영되더라도 지방은행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5일 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 가운데 제일 먼저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8억원 증가한 457억원, 영업이익도 275억원 늘어난 631억원을 기록,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는 전년동기 대비 0.32%포인트 개선된 0.88%를 기록했고,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14.63%로 전년동기대비 3.93%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NIM은 은행권 최상위 수준의 높은 비율인 3.41%를 기록, 은행 고유의 핵심이익부문인 이자수익력을 한층 강화시켜 시장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북은행은 앞으로 무리한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과 건전성 위주의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다.
오는 21일 3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부산은행은 경기개선으로 충당금 전입이 줄어들면서 지방은행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지난 2ㆍ4분기 3.12%의 NIM을 기록한 부산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100억원 이상 늘어난 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7일 실적발표를 앞둔 대구은행 역시 NIM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3ㆍ4분기 대구은행 실적을 575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전분기 3.08%였던 NIM을 0.06%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등이 발표한 3ㆍ4분기 시중은행의 실적 전망치는 신한금융지주 4170억원, 우리금융지주 2800억원, 하나금융지주 2450억원, 기업은행 2270억원, 외환은행 1780억원, KB금융지주 1530억원 수준으로 총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NIM은 2.03%로 전분기(1.93%)보다 0.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의 3ㆍ4분기 성적 안에 우리금융지주의 잠실 전산센터 매각이익(1350억원)이나 하나금융지주의 태산LCD관련 충당금 환입액(1200억원) 등 일부 은행의 일회성 요인이 많이 반영됐고 NIM의 개선폭이 제한되면서 순이익의 속내용은 2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이달 중순이나 늦어도 11월 초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23일과 29일로 예정됐다.
*순이자마진(NIM)=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가 포함되며,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매매이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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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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