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 국내기업에도 반영될 것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미국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이자 목표지수인 1만선을 넘어섰다. 지난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1년여만에 1만선을 돌파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당분간 랠리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1700선 돌파 이후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하게 된 일등공신은 '실적개선' 및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인텔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고,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높여놨다.
여기에 14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역시 시장의 예상치(51센트)를 훌쩍 뛰어넘는 주당 82센트의 순이익을 내놓으면서 뉴욕증시의 골칫거리이던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
소매지표의 개선도 눈에 띈다. 시장 비관론자들이 그동안 더딘 소비회복을 가장 우려했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9월 소매판매의 감소세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둔화된데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종료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9월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지만 식음료ㆍ주유소ㆍ백화점 판매 등은 전월에 비해 모두 상승,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뉴욕증시의 이같은 흐름은 국내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다우 1만선 축포에 상승으로 화답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도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데다 경제 지표 또한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등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했는데 이는 약 1년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지난 8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또 인텔이 4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크게 바뀌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였지만, 인텔의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감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특히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 역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기존 컨센서스(1.3조원)를 크게 뛰어넘는 4분기 가이던스(1.7조원)을 제시하면서 남아있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을 더욱 높여놨다.
이와 함께 전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3600억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 국내시장에서 매수 기조를 재차 강화하는 등 수급상황 개선 조짐이 엿보이고 있는 점도 우호적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해외증시의 강세와 국내외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발표, 수급개선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추세 복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국내증시가 해외증시의 덕을 볼 차례"라고 말했다.
한편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아직 펀더멘털에 대한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우지수의 급등세가 미국 경제의 가파른 회복을 예고하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우려도 여전히 상존한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후 기업 실적 모멘텀 개선속도 둔화 우려, 거래대금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지수상승은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경기회복이 정부정책에 크게 의존했고 향후 정책강도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재차 단기적인 경기회복 속도를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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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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